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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튀르키예와의 관계를 완전히 정상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라피드 총리는 "양국의 외교관계 개선은 인적 교류와 경제 확장, 무역, 문화적 관계 심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국제적 지위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이날 앙카라에서 열린 외교관 모임에서 "이스라엘과 관계 회복으로 팔레스타인 형제들을 도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튀르키예 외무장관도 대사 복귀는 "관계정상화의 일환"이라며 "우리는 팔레스타인인들의 권리를 계속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외무부의 최고 행정 책임자인 알론 우시피즈는 전날 세다트 오날 튀르키예 외무부 차관과 관계 회복을 위한 최종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팔레스타인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튀르키예와 이스라엘의 외교관계는 4년 만에 복원되게 됐다.
양국은 지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악화했다. 당시 미국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에 반대하는 시위에서 팔레스타인인 60명이 이스라엘군에 살해되자 양국은 상대국에 파견했던 대사를 불러들였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오랜 분쟁지역으로, 최근까지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자하드(PJI)와 이스라엘군의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슬람권인 튀르키예는 팔레스타인을 옹호하고 지원하면서 이스라엘과 사이가 벌어졌다.
양국의 관계는 이스라엘이 '아브라함 협약'을 계기로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지역 아랍 국가들과 관계를 개선하면서 해빙 분위기를 맞이했다. 아울러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경제난에 직면하고 있는 튀르키예는 이스라엘과의 관계정상화를 통해 무역 확대를 꾀하고 경제 위기를 돌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양국 주요 인사들의 상대국 방문도 이어졌다. 지난 3월 아이작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앙카라를 방문해 에르도안 대통령과 회담했고, 5월에는 차우쇼을루 장관이 이스라엘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