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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AFP·AP 통신에 따르면 수단 구호단체 ‘다르푸르 난민·유민을 위한 보편적 조정’ 대변인은 수단 서다르푸르주 주도 엘-게네이나에서 약 80km 떨어진 지역에서 아랍계 부족민과 비아랍계 소수 부족민이 충돌하면서 최소 168명이 숨지고 98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AP는 이번 충돌이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심각한 폭력 사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지난 21일 아랍계 부족민들이 부족민 2명이 피살된 데 대한 보복으로 비아랍계 소수 부족 마을을 덮쳤는데, 이 과정에서 22일 최소 8명이 숨지고 24일 무장한 대규모 인원이 재차 공격에 나섰다.
구호단체 측은 아랍계 유목민 출신 잔자위드 민병대가 이번 공격을 조직했다고 비난하면서 양측의 충돌로 수천명이 집을 떠나 대피해야 했다고 전했다.
볼커 페르테스 유엔 수단 특사는 이번 공격을 주도한 세력이 “민간인들을 극악무도하게 살해하고 보건시설을 공격했다”고 비판하고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현지의 한 의사는 일부 무장세력이 엘-게네이나의 병원까지 급습해 부상자들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다르푸르에서는 2003년부터 소수 부족 반군과 수단 정부의 지원을 받은 잔자위드 민병대 사이에 장기간 내전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30만명이 사망하고 25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특히 잔자위드 민병대는 살인과 성폭행, 약탈, 방화 등을 일삼으며 일대를 초토화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최근에는 다소 분쟁이 잦아드는 듯했으나, 지난해 10월 군부 쿠데타로 정국이 혼란에 빠지자 자원을 둘러싸고 부족 간 충돌이 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