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북한 ICBM 발사···레드라인 넘었다(영상)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324010014490

글자크기

닫기

이석종 기자

승인 : 2022. 03. 24. 18:48

동해상으로 1발···고강도 도발
고도 6200km·비행거리 1080km
군, 지해공미사일 발사로 맞대응
문 대통령 "김정은 발사유예 약속 파기"
북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북한이 2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을 발사했다. 사진은 지난 2020년 10월 10일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조선중앙TV가 보도한 화면을 보면 신형 ICBM은 화성-15형보다 미사일 길이가 길어지고 직경도 굵어진 모습이다. 바퀴 22개가 달린 이동식발사대(TEL)가 신형 ICBM을 싣고 등장했다./연합뉴스
북한이 24일 스스로 약속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유예(모라토리엄)를 파기했다. 북한은 이날 오후 ICBM 1발을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쐈다. 북한이 ICBM을 최대 성능으로 발사한 건 2017년 11월 이후 4년 4개월 만이다. 이에 우리 군은 즉각 미사일 사격으로 대응했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후 2시 34분 경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ICBM 1발을 포착했다. 고도는 6200㎞ 이상, 비행거리는 약 1080㎞, 비행시간은 1시간 10분 이상으로 탐지됐다. 한·미 정보당국은 세부 제원에 대한 정밀분석에 들어갔다.

군 당국은 발사지점과 고도, 비행거리 등을 고려할 때 이날 북한이 고각으로 최근 발사에 실패한 ‘화성-17형’이나 또 다른 종류의 ICBM을 쐈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분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의 탐지 대로라면 북한이 이날 미사일을 정상 각도로 쐈다면 1만 5000여㎞를 날아가 워싱턴과 뉴욕 등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ICBM 발사직후 원인철 합참의장은 폴 라캐머라 연합사령관과 화상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한·미연합방위태세를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


아울러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군사적 대응에도 나섰다. 북한의 ICBM 발사에 대응해 이날 오후 4시 25분부터 동해상에서 합동 지해공 미사일 실사격 훈련을 했다.

이번 훈련에서는 현무-II 지대지미사일 1발, 에이테킴스(ATACMS) 1발, 해성-II 함대지미사일 1발, 공대지 합동정밀직격탄(JDAM) 2발이 발사돼 우리 군의 즉각적인 대응 및 응징 능력과 의지를 보여줬다. 이날 훈련은 북한의 도발 원점을 가상한 동해상의 표적을 향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에는 언제든지 미사일 발사 원점과 지휘·지원시설 등을 정밀타격 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 준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군 관계자는 “이번 사격훈련은 우리 군의 정찰감시자산으로 적 도발 징후를 포착하고 지속 감시하면서 대공경계 및 방어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지·해·공 미사일 동시탄착(TOT) 개념을 적용한 합동 정밀타격으로, 적 미사일 기지를 일거에 궤멸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고 실시됐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ICBM 발사 직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ICBM 모라토리엄을 스스로 파기한 것”이라며 강력 규탄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번 발사가 한반도와 지역, 그리고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을 야기한 것은 물론,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정부 교체기에 안보에 한 치의 빈틈도 없도록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유관국 및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모든 대응 조치를 철저히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인 측과도 긴밀히 협력하라”고 주문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도 이날 “북한이 2018년 약속한 모라토리엄을 깬 것이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 위반함으로써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이라며 “인수위는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이러한 도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 인수위는 “한·미간 철저한 공조를 토대로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의 도발에 강력히 대응해 나가야 한다”며 “유엔 안보리는 신속하게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북한의 도발에 대한 엄중한 규탄과 함께 대응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인수위는 “문재인정부는 북한의 위협에 대해 정치·외교·군사적으로 단호한 대책을 강구해 국민의 안전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석종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