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핵미사일 모라토리엄 해제 수순 본격화
미 코브라볼 정찰기, 한반도 상공 출격해 '정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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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5일(현지시간)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지난 12일 순안비행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에 새로운 콘크리트 토대 설치를 확인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이 구조물은 북한이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미사일 발사 시 지지대 역할을 하는 콘크리트 토대다. 발견된 콘크리트 시설은 총 2개로 순안공항 북쪽의 활주로와 유도로 사이에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VOA는 이 시설물의 폭이 50m로 같지만 길이는 각각 220m, 100m 규모라고 설명했다. 순안비행장의 콘크리트 토대는 지난 8~9일로 추정된다. 따라서 12일 촬영한 사진보다 더 넓은 곳에 콘크리트 토대를 깔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순안비행장은 북한이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화성-17형)의 성능 시험을 위해 시험을 진행한 곳이다. 북한은 과거 이동식발사차량이 올라설 수 있는 콘크리트 바닥을 만들고 그 장소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7월 평안북도 구성에서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도 콘크리트 토대 위의 8축 TEL에서 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콘크리트 토대를 건설한 이유는 약한 지반을 단단히 지탱해 미사일을 안정적으로 발사시키기 위함인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연료와 미사일이 실린 이동식발사차량은 무게가 상당해 이를 견딜 토대가 필요하다.
◇한·미 군당국, ‘정보자산 활용’해 북핵 활동 감시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관련 사안에 대해 “북한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역행하고 남북관계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일방적인 긴장 조성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우리와 국제사회가 거듭 제안한 대로 대화와 협력의 길에 호응해 나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핵실험 재개 동향이 포착된 풍계리 핵실험장과 평양 순안 일대 콘크리트 시설 등에 대해서도 면밀히 주시하며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의 일부 갱도를 복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변 핵 단지의 일부 시설을 가동하고 서해위성발사장 진입로 확장 공사를 진행하는 등 모라토리엄이 사실상 해제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VOA 보도에 대한 질의에 민간 상업위성 분석 내용을 군 당국 차원에서 공식 언급하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면밀히 추적 감시 중”이라며 “한·미 정보 당국은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으며 확고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 군당국은 4년 전 폭파된 풍계리 핵실험장이 당시 무너진 입구 위주로 복구되고 있는 정황을 포착하고 집중 감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전날 RC-135V(리벳 조인트)에 이어 이날 코브라볼(RC-135S) 정찰기를 한반도 상공으로 출동시켰다. 탄도미사일 탐지와 추적에 특화된 코브라볼 정찰기는 수도권과 서해 상공을 돌며 북한 순안지역 일대를 정찰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