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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 같다. 6%도 버거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5일 막을 올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에 해당)에서 올해 성장률 목표를 5.5% 전후로 정한 것만 봐도 좋다. 중국 정부도 이제는 10% 가까운 성장률이 달성하기 불가능한 목표라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혹자는 이런 현실을 보고 중국 경제가 쪼그라지는 것이 아니냐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단언해도 좋다. 간단한 통계들만 살펴봐도 이 단언은 수긍이 되지 않을까 보인다. 우선 국내총생산(GDP)이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무려 15조 달러 전후에 이르고 있다. 14억명을 넘어선 인구를 감안하더라도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솔직히 5% 이상의 성장은 거품을 불러올 경기 과열의 신호라고 해야 한다. 1만2000 달러 전후인 1인당 GDP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정부 역시 이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전인대에서 ‘양보다는 질’을 추구하는 경제 정책들을 줄줄이 내놓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한다. “미국은 경제의 덩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중국 역시 앞으로는 질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미국과 경쟁할 수 없다”고 강조하는 베이징의 경제 평론가 류쉐신(劉學新) 씨의 주장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중국은 현재 정보통신기술(ITC) 분야에서 미국 못지 않은 막강한 위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과시하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더 나은 점도 없지 않다. 앞으로는 상당 부분에서 미국을 아예 추월할지도 모른다. 이 경우 양보다는 질을 추구하는 확실한 G2 경제대국으로 올라설 수 있다. 굳이 10% 가까운 양적 성장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중속 성장을 통해 진정한 경제 선진국을 지향하는 것이 향후 중국 경제가 가야 할 길이 아닌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