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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함독 총리는 현지 방송 연설에서 “책임을 반납하고 총리직을 사임한다”며 “다른 사람에게 나라를 이끌어 ‘민간, 민주 국가’로 전환하는 일을 마무리할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치 세력은 분열돼 있고, 과도 정부는 (군부와 민간의)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합의는 이루지 못했다”며 새로운 민정 이양 협정에 대해 논의할 ‘원탁 회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수단중앙의사위원회(SCDC)는 “이번 발표는 전날 수도 하르툼 인근에서 일어난 반군부 시위 진압 도중 수단 보안군에 의해 시위대 3명이 사망한 직후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25일 쿠데타 이후 관련 사망자는 최소 56명에 달한다.
수단은 2019년 4월 30년간 독재를 해오던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군부와 민간이 함께 ‘불편한 동거’를 하며 민정 이양 준비를 해왔다. 함독 총리는 같은 해 8월 민간 출산 총리로 취임했다.
유엔 아프리카경제위원회, 아프리카개발은행 등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함독 총리는 취임 후 강력한 경제 개혁을 추진하며 국제사회에서 수단의 경제적 지위를 회복시켰다.
그의 재임 기간 동안 국제통화기금(IMF)가 수단을 ‘과다채무빈곤국(HIPC)’로 지정하면서 560억 달러 규모의 지원이 가능해졌다. 2020년에는 수단의 국제사회 고립의 근거가 됐던 ‘테러지원국’ 지정이 해제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군부 지도자였던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쿠데타를 일으켜 과도 정부를 해산하고 사실상 군부가 정권을 잡으면서 함독 총리는 집무실에서 쫓겨났다. 약 한 달 뒤인 11월 하순 총리직에 복귀하긴 했지만 이번 사임으로 결국 민주 정부 구성은 더욱 불투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