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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은 22일(현지시간) 파이잘 슈아이브 나이지리아 국립1차건강관리개발기구(NPHCDA) 대표가 “우리는 AZ 백신 106만6214회분을 성공적으로 폐기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슈아이브 대표가 밝힌 AZ 백신 폐기 이유는 ‘너무나 짧은 유통기한’이었다. 그는 “기부받았을 당시 백신은 이미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것들이었다”며 “부유한 국가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쟁여놓고 있다가 유통기한이 다다르면 가난한 나라에 기부한다”고 지적했다.
AFP 등 외신들에 따르면 백신 중 상당수는 유통기한은 불과 4~6주가량 남긴 상황에서 나이지리아에 건네졌다. 백신을 보관할 만한 냉장시설 등 의료장비와 의료진마저 부족한 나이지리아 입장에서는 이처럼 짧은 유통기한 내 접종을 완료하기란 불가능한 상황이다.
유통기한이 지난 백신을 폐기한 사례는 나이지리아 외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서도 있었다. 세네갈은 최근 서방국가로부터 기부받은 20만회분의 백신을 쓰지 못하고 폐기했고, 말라위도 유통기한이 지난 백신 2만회분을 불에 태웠다. 나미비아도 15만회분의 백신을 폐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부유한 국가들의 부스터샷(추가접종)이 코로나19 백신 불평등을 심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백신이 올해 많은 생명을 구해 희망을 줬지만, 한편으로는 불공정한 공유가 많은 생명을 앗아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백신 공급이 일부 (부유한)국가로 편중돼 접종률이 낮은 국가에서는 코로나19가 더 확산되고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며 “이 같은 백신 불평등으로 인해 코로나19 펜데믹을 종식시키기보다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