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감소에 "원가 때문…감내 수준 넘었다"
18일 롯데제과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설탕류의 가격은 2019년 ㎏당 701원이었지만 올 상반기 기준 733원으로 약 4.6% 증가했다. 유지류는 ㎏당 1908원으로 11.9% 증가했으며, 코코아류는 3448원으로 3.5% 상승했다. 다소 하락한 원재료도 있었다. 소맥분류는 480원으로 1.6% 감소, 유제품류는 2.6% 감소해 상승한 재료들보다는 폭이 크지 않았다.
해태제과식품도 상황은 비슷했다. 설탕류 가격은 ㎏당 750원으로 2019년보다 1.4% 증가했으며, 견과류는 7%, 유지류는 30.3% 증가했다. 감소한 품목은 수입초코류와 수입우유류였다. 수입초코는 4760원으로 16%, 수입우유는 35.8% 감소했다. 다만 수입초코류와 수입우유류는 상대적으로 투입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현상은 2분기 실적에도 드러났다. 매출은 올랐으나 정작 영업익이 감소하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롯데제과의 경우 이 기간 매출은 509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48억원으로 2.7% 감소했다. 해태제과의 매출은 1340억원으로 2% 감소에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약 40억원으로 무려 61.5%나 감소했다. 특히 해태제과의 경우 천안공장 화재 영향도 반영돼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을 예상한다는 설명이다. 오리온도 해당 기간 매출이 5017억원으로 2.6%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551억원으로 같은 기간 36.1% 감소했다.
일부 가격이 내린 원재료도 있었으나 설탕이나 유지류처럼 대부분의 제품에 사용되는 재료 가격이 오르자 업계는 일제히 가격 인상 카드를 꺼냈다.
인상 폭은 10% 수준이었다. 롯데제과는 오는 9월 1일부터 ‘카스타드’ ‘롯샌’ ‘빠다코코낫’ 등 11종의 제품을 평균 12.2% 인상하며, 해태제과는 이달부터 ‘홈런볼’ ‘맛동산’ 등 주요 5개 제품 가격을 10.8% 올렸다.
이같은 현상은 제과업계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라면, 음료, 햄 등 먹거리 전반에 해당된다. 대표적으로 오뚜기에 이어 농심, 삼양식품이 일제히 라면 값 인상 카드를 꺼냈으며, 원유 가격 상승이 예상되자 시선은 유제품 및 빙과업계에 쏠리고 있다.
한편 최근 낙농업계는 이달 1일부터 원유 가격을 ℓ당 947원으로 21원 올리기로 결정했으나, 우유 가격 구조를 개편하는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상 시기가 유보될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