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대통령 사임, 과도정부 수장 내정
미군 철수 방침 고수...미국·유럽·일본 대사관 직원 철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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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사임했고, 탈레반은 과도정부 수립에 들어갔다. 미국과 유럽·일본 등은 대사관 직원 등 자국민 철수에 들어갔다.
탈레반은 2001년 미국과 동맹국의 ‘테러와의 전쟁’을 통해 정권을 잃은 지 20년 만에 아프간을 재점령하게 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중순 아프간주둔 미군의 철수 방침을 밝히고, 5월부터 미군과 동맹군이 단계적 철수를 시작한 후 수개월 만에 탈레반이 아프간을 수중에 넣은 것이다.
미국 정보기관들의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미군이 항복을 완료하는 이달 말보다 이른 시기에 탈레반이 아프간을 탈환했다.
수백만명의 아프간 시민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그리고 한국 등 동맹국에 협조했던 수만명의 아프간인들이 탈레반의 보복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은 아프간 수도 카불에 진입, 정부의 항복을 요구하면서 평화적인 정권 이양을 기다리고 있다고 AP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니 대통령은 사임했고, 알리 아마드 자랄리 전 내무장관이 새 과도정부의 수장으로 내정됐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군 해산을 지시하고, 병사들의 귀향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카불 내 외국인은 원할 경우 떠나거나, 새 탈레반 정부에 등록해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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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들은 이날부터 본격적인 철수 작업에 돌입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성명을 통해 미국과 동맹국 인원, 그리고 미군을 도운 아프간인들의 질서 있고 안전한 철수를 위해 약 5000명의 미군을 아프간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과 함께 아프간에서 대테러 전쟁을 수행했던 영국과 독일 등 유럽 국가들도 자국 대사관 인력 철수를 서두르고 있다고 독일 dpa통신 등이 전했다. 일본도 대사관 직원 철수에 들어갔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