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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의 아프간 재집권 현실화...파키스탄 접경 주요 통상루트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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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1. 07. 15. 11:05

로이터 "탈레반, 파키스탄 국경 주요 통상루트 점령"
"탈레반, 최근 북서부 주요 국경지역도 차지"
아프간전 시작 부시 전 대통령 "미군 철수 바이든, 큰 실수"
탈레반 재집권 공포 수만명, 제3국 도피
Pakistan Afghanistan
탈레반을 지지하는 아프가니스탄인들이 14일(현지시간) 탈레반 깃발을 들고 아프간과 국경지역이 파키스탄 차만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차만 AP=연합뉴스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와 맞물려 탈레반의 재집권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탈레반은 점령지역을 급격히 확대하고 있고 이들의 재집권을 두려워한 수만명의 아프간인들이 제3국으로 도피하고 있다.

탈레반은 14일(현지시간) 아프간의 주요 통상 루트인 파키스탄과의 국경 지역을 점령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탈레반 공개 동영상을 인용해 보도했다.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간 국경 지역 웨쉬(Wesh)는 남부 칸다하르 남쪽 스핀 볼다크 지역으로 파키스탄 국경도시 차만과 접하고 있다. 육지로 둘러싸인 아프간에서 두번째로 붐비는 진입로이자 이 나라 남서부 지역과 파키스탄 항구 사이의 주요 상업 동맥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아프간 정부 자료에 따르면 이 경로를 이용하는 트럭은 하루 900대이다. 국경에 배치된 파키스탄 치안 당국자는 로이터에 “파키스탄과 다른 나라와의 아프간 교역에서 가장 중요한 웨쉬를 탈레반이 점령했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또 최근 아프간 북서부의 헤라트·파라·쿤두즈 지방 주요 국경 지역을 점령했다. 국경초소 통제는 탈레반에 수익을 가져다준다. 앞서 미국 정보기관은 미군의 아프간 철수가 완료된 6~12개월 후 아프간 정부가 붕괴할 가능성을 점친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27일 전했다.

BIDEN AFGHANISTAN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가운데) 및 압둘라 압둘라 아프간 국가화해최고위원회 의장과 회담하고 있다./사진=워싱턴 D.C. UPI=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카불공항과 미국대사관 방어를 위한 인력을 제외하고 모든 미군을 8월 말까지 철수한다는 방침을 굳히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2001년 아프간 전쟁을 시작한 조지 W. 부지 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 인터뷰에서 미군의 아프간 철수가 ‘실수’라며 “그 결과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특히 미군이 철수했을 때 아프간 여성과 소녀들이 이루 말할 수 없는 피해를 볼까 두렵다고 했다.

인구 3984만명의 아프간은 최소 3분의 2가 2001년 탈레반 정권 붕괴 후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관을 교육받은 25세 이하이다. 이들 중 수만명은 이미 탈레반 재집권을 우려해 해외로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 포함 5만명에 이르는 미군과 동맹군 협력 아프간인들은 미국에 입국하기 위한 비자 발급을 위해 제3국으로 피신하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협력자 피신 작전’이라고 명명된 미군 협력 아프간인 피신 작전을 이달 마지막 주부터 시작한다고 확인했다. 미 당국자를 인용한 로이터는 초기 피신 규모는 2500명 정도가 될 것이며 미국 내 미군 시설로 이동해 비자 처리 기간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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