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최근 북서부 주요 국경지역도 차지"
아프간전 시작 부시 전 대통령 "미군 철수 바이든, 큰 실수"
탈레반 재집권 공포 수만명, 제3국 도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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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은 14일(현지시간) 아프간의 주요 통상 루트인 파키스탄과의 국경 지역을 점령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탈레반 공개 동영상을 인용해 보도했다.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간 국경 지역 웨쉬(Wesh)는 남부 칸다하르 남쪽 스핀 볼다크 지역으로 파키스탄 국경도시 차만과 접하고 있다. 육지로 둘러싸인 아프간에서 두번째로 붐비는 진입로이자 이 나라 남서부 지역과 파키스탄 항구 사이의 주요 상업 동맥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아프간 정부 자료에 따르면 이 경로를 이용하는 트럭은 하루 900대이다. 국경에 배치된 파키스탄 치안 당국자는 로이터에 “파키스탄과 다른 나라와의 아프간 교역에서 가장 중요한 웨쉬를 탈레반이 점령했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또 최근 아프간 북서부의 헤라트·파라·쿤두즈 지방 주요 국경 지역을 점령했다. 국경초소 통제는 탈레반에 수익을 가져다준다. 앞서 미국 정보기관은 미군의 아프간 철수가 완료된 6~12개월 후 아프간 정부가 붕괴할 가능성을 점친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27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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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2001년 아프간 전쟁을 시작한 조지 W. 부지 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 인터뷰에서 미군의 아프간 철수가 ‘실수’라며 “그 결과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특히 미군이 철수했을 때 아프간 여성과 소녀들이 이루 말할 수 없는 피해를 볼까 두렵다고 했다.
인구 3984만명의 아프간은 최소 3분의 2가 2001년 탈레반 정권 붕괴 후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관을 교육받은 25세 이하이다. 이들 중 수만명은 이미 탈레반 재집권을 우려해 해외로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 포함 5만명에 이르는 미군과 동맹군 협력 아프간인들은 미국에 입국하기 위한 비자 발급을 위해 제3국으로 피신하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협력자 피신 작전’이라고 명명된 미군 협력 아프간인 피신 작전을 이달 마지막 주부터 시작한다고 확인했다. 미 당국자를 인용한 로이터는 초기 피신 규모는 2500명 정도가 될 것이며 미국 내 미군 시설로 이동해 비자 처리 기간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