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군 9월 11일까지 완전 철수' 발표 이후 탈레반 공세강화
미 정보기관 "미군 철수 후 6~12개월 후 아프간 정부 봉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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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관계자는 닛케이에 “최근 6주 동안 지배지역이 수십개 증가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은 지난 25일 탈레반 지배지역이 150개에 육박하고, 정부 측은 80개를 조금 상회한다고 추산했다.
FDD는 아프간 전역의 4분의 3이 정부의 통제 밖에 있다며 탈레반이 5월 1일 이후부터 60~70개 지역을 정복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탈레반의 공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월 14일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를 9·11 테러 20주년 이전에 완료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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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기관은 미군의 아프간 철수가 완료된 후 6~12개월 후에 아프간 정부가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25일 백악관에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회담, “미군을 철수하지만 (미국의) 아프간에 대한 정치적·경제적 지원은 끝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아프간의 장래는 아프간 사람들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를 전복한다고 해도 미군이 군사적으로 다시 개입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군이 철수한 후 탈레반의 보복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는 통역 등 미군을 위해 일한 아프간인들의 국외 이주도 논의되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5일 가족을 포함해 5만명에 이르는 미군 협력 아프간인들이 미국에 입국하기 위한 비자 발급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일단 제3국으로 도피해 비자 발급을 기다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