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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선거가 아닌 데다 봄을 맞은 나들이철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투표율이 낮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지난 2~3일 치러진 사전투표의 투표율은 20.54%로 역대 재보선 최고치를 보였다. 사전투표율의 여세를 몰아 재보선 사상 최고의 최종 투표율을 기록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투표 당일인 7일이 임시 공휴일이 아니라는 점이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유권자들 모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정치권에게 제대로 된 민심을 보여주기 위해선 소중한 한 표의 행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야가 각기 주장하는 정권안정론과 정권심판론도 최대한 많은 국민들이 투표해야 정확한 민심을 보여줄 수 있다. 투표율에 따라 국민 생각이 왜곡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부동산 문제에 대한 확실한 방안 제시 없이 상대 비방에 집중한 후보들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다.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통해 실제에 가장 근접한 민심을 보여주는 것이 국민의 의무이자 권리다. 결과가 어느 쪽으로 나오든 다수결의 원칙을 최대한 빛나게 해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도 어김없이 투표율을 갖고 승산을 계산하는 여야를 보면 투표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한다. 정확한 민심이 드러나지 않을 경우 단지 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권의 구태의연한 모습은 그대로 답습될 것이다.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고쳐야 한다고 따끔하게 꼬집을 수 있는 방법은 투표뿐이다. 서울과 부산, 선거가 열리는 곳의 유권자들이 7일 모든 국민의 마음을 대신해 정부와 여야 정치권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