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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승리, ‘보이지 않는 손’ 퍼스트레이디 질 여사의 역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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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0. 11. 08. 04:24

바이든 후보 부인 질 여사 '세컨드레이디'서 '퍼스트레이디'로
바이든 부통령 시절도 대학교수직 유지...독립적 성격
'미셸 오바마·엘리너 루스벨트·힐러리 클린턴' 조합 평가
바이든 행보에 적극적 관여
Election 2020 Biden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질 여사가 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바이든 후보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피츠버그 AP=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의 대선 승리가 확정되면서 부인 질 여사(69)는 ‘세컨드레이디’에서 ‘퍼스트레이디’가 된다.

질 여사는 2년제 전문대인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NOVA)의 영작문 교수로 바이든 후보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으로 재직할 때도 휴직을 하지 않아 유급 일자리를 가진 미국의 첫 세컨드레이디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올해 바이든 후보의 선거 운동을 돕기 위해 휴직했는데 이는 1981년 딸 애슐리가 태어난 후 처음이라고 한다.

그만큼 독립적인 성격의 소유자라는 것이다. 질 여사는 이번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의 역전 승리를 결정지은 바이든 후보의 고향 펜실베이니아주의 필라델피아 교외에서 은행원의 네 딸 중 장녀로 태어났는데 15살 때부터 아르바이트로 돈을 번 것도 그의 성격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세컨드레이디로서 남편의 해외순방에 동행할 때마다 전용기인 에어포스투에서 학생들의 답안지를 채점한 일화가 있으며 2015년 7월 한국을 방문한 적 있다.

Election 2020 Biden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질 여사가 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체이스센터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말을 하고 있다./사진=윌밍턴 AP=연합뉴스
랜디 웨인가튼 미국교사연맹 회장은 워싱턴포스트(WP)에 질 여사가 역대 퍼스트레이디인 미셸 오바마·엘리너 루스벨트·힐러리 클린턴을 섞은 조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질 여사는 바이든 후보의 중대 의사 결정에 작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보이지 않는 손’으로 불린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지명된 뒤 그는 남편과 자신 둘 모두의 선택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바이든 후보가 지난 4일 거주지인 델라웨어주 윌밍턴 체이스센터에서 사실상 승리 선언을 할 때도 연설을 하는 바이든 후보에게 다가가 조언을 할 정도로 남편의 행보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 상태에서 극소수의 취재진과 기자회견을 한 것 등도 질 여사의 결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질 여사는 바이든 후보를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인 8월 18일 델라웨어주 한 텅 빈 교실에서 마지막 연설자로 나서 “만약 내가 여러분의 퍼스트레이디로 일할 수 있는 영광을 갖게 된다면 나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질 여사는 바이든 후보가 첫 부인과 딸을 교통사고로 잃은 지 3년 후인 1975년에 만났고, 바이든 후보의 2년 동안 구애를 받아들여 결혼했다. 모두 재혼이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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