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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하루 970만배럴 원유 감산 합의...5~6월 두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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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0. 04. 13. 08:03

사우디·러시아 등 OPEC+ 긴급화상회의 감산 합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원유 수요 하루 최대 3000만배럴 감소
"미국 등 비OPEC+ 산유국 동참시 2000말배럴 감소 전망"
사우디 에너지장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인 OPEC+는 12일(현지시간) 5월 1일부터 6월 말까지 두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사진은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이 지난달 5일 오스트리아 빈의 OPEC 본부에 도착하는 모습./사진=빈 AP=연합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인 OPEC+는 12일(현지시간) 5월 1일부터 6월 말까지 두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OPEC+는 이날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지난 9일 화상회의에서 잠정 합의한 하루 1000만배럴 감산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멕시코의 의견을 수용해 하루 감산량을 970만 배럴로 줄이기로 최종합의했다.

멕시코는 할당된 감산량인 하루 40만 배럴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10만 배럴만 감산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날 합의한 감산량은 전 세계 공급 규모의 10%에 상당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산유국이 공동으로 결정한 감산·증산량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9일 잠정 합의안에 따르면 감산 기준은 2018년 12월이며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각각 하루 1100만 배럴에서 250만 배럴씩을 850만 배럴로 줄여야 한다.

다만 사우디는 러시아와의 ‘유가 전쟁’을 위해 하루 최고 1230만 배럴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실제 감산량을 클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원유 수요가 하루 2000만~3000만 배럴 감소한 상황에서 ‘유가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폭락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합의 직후 트위터에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의 큰 석유 합의가 완료됐다”며 “이것은 미국에서 수십만 개의 에너지 일자리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살만(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에게 감사하고 축하하고 싶다. 나는 방금 집무실에서 그들과 통화했다”며 “모두를 위한 훌륭한 합의!”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합의로 2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유가가 상승세로 반전하는 동력을 충분히 얻었는지는 미지수다.

9일 하루 1000만 배럴 감산 잠정 합의 소식에도 국제 유가는 10% 가까이 급락했었다.

미국 투자은행 레이먼드 제임스의 에너지 전문가 무함마드 굴람은 AP통신에 “이번 감산 규모가 전례 없이 크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유 수요에 미치는 영향 역시 전대미문”이라며 수요 감소 대비 원유 감산량이 작다고 평가했다.

이에 국제 유가 반등을 위해서는 미국의 동참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OPEC+는 이번 합의를 지렛대로 미국 등 이번 합의에 동참하지 않은 주요 산유국들의 협조를 구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미국의 원유 생산은 중동·러시아·아프리카 등 산유국과 달리 민간 부문이 담당하고 있어 정부가 감산을 지시할 수 없다.

다만 시장에서 원유를 매입하거나 전략 비축유를 늘리는 것은 가능하다. 사우디는 미국이 이러한 대응으로 실질적인 공급 삭감에 나서도록 미국 측에 요구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미국이 OPEC+의 합의 타결을 촉진하려고 멕시코에 할당된 감산량 하루 30만 배럴 중 25만 배럴을 떠안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를 이행할지도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은 OPEC+ 소식통들을 인용해 “OPEC+에 참여하지 않은 산유국들(미국·캐나다·브라질·노르웨이 등)이 감산에 동참하고 각국의 전략 비축유 구매를 고려하면 실질적 감산량은 하루 2000만 배럴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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