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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잃고 외양간 고치나…경찰청, 캄보디아 범죄에 ‘합동 작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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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규 기자

승인 : 2025. 10. 12. 17:50

20~23일 국제경찰청장회의서 심각성 공유
수사 협력과 함께 우리 경찰 개입 방안 검토
때 늦은 대응이라는 비판도…시신 송환 지연
"현지 범죄 분석조차 제대로 못한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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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연합뉴스
경찰청이 캄보디아 납치·감금 사태에 대한 '국제 합동 작전'을 추진한다. 경북 예천의 20대 대학생 박모씨가 숨진 뒤 내놓은 대책이다. 그러나 이 사태는 박씨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심각했기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려는 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경찰청은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개최하는 국제경찰청장회의에서 '캄보디아 납치 범죄'의 심각성을 공유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이 자리엔 국제형사경찰기구인 인터폴을 비롯해 지역경찰협력체인 유로폴, 아세아나폴 등 관계자가 참여한다.

특히 경찰청은 23일 캄보디아와의 양자회담에서 현지에서 수사 공조 역할을 하는 '코리안데스크 설치'와 '인력 파견'을 논의할 예정이다. 나아가 경찰청은 관련 협의체를 구성해 합동 작전까지 벌이겠다고 했다. 수사 협력과 함께 캄보디아 범죄 해결에 우리 경찰이 직접 개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들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때 늦은 대응책'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7월17일 경북 예천 출신의 박씨가 캄보디아 깜폿 인근에서 숨지고 두 달 넘게 시신조차 송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심지어 캄보디아를 비롯한 해외 납치·감금 사태는 지난해부터 급증하고 있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외교부에서 받은 '최근 5년 동안 동남아지역 취업사기 감금 피해 신고 접수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1년 4건, 2022년 1건, 2023년 17건, 2024년 220건, 2025년 8월 말 기준 330건이다. 이에 경찰이 그동안 캄보디아 등 현지에서 범죄 조직에 대한 분석조차 제대로 못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이웅혁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교수는 "이전부터 대두된 사안인데 상당히 늦은 대책"이라며 "치밀한 범죄 분석과 함께 국민들에게 위험성을 알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고 대책도 허겁지겁 나왔다"고 꼬집었다.
최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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