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기자의눈] “정당이 중요한 게 아니다” 최승재의 말을 곱씹어봐야 하는 이유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00311010007167

글자크기

닫기

이수일 기자

승인 : 2020. 03. 12. 06:00

이수일 1
산업부 성장기업팀 이수일 기자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전 회장이 지난달 25일 “정당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밝혔을 당시로 되돌아가 보자. 당시 최 전 회장은 연합회 회장직 사퇴 발표 뒤 “처음엔 한국노총(한국노동조합총연맹) 출신 인사가 1명이 갔지만 이후 2명, 3명이 되면서 관련 예산이 늘었다”며 소상공인 정계 진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계에 진출하는 소상공인이 많을 수록 소상공인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 둔 발언이다. 현재 노동계 출신 인사는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정의당 등에 있고, 공천 확정 또는 경선 중인 노동계 인사는 14명에 이른다.

따라서 오세희 연합회 부회장이 민주당 비례대표를 신청했다는 사실에 대해선 보수 대 진보 프레임으로 봐선 안 된다. 오히려 연합회 내부에선 오 부회장이 민주당과 인연이 있다는 점에서 소통 창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환영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최 전 회장을 지지하고 있다. 최 전 회장이 정치권에서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물론 최 전 회장이 법안 발의를 위해 국회의원 10명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에선 동료 의원을 설득해야 한다. 단발성 이벤트에 그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숙제를 반대로 보면 법안 발의에 같은 당 동료의원만 설득해야 한다는 규칙은 없다. 문희상 국회의장 등 17인이 국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할 때 민주당, 민생당, 정의당 의원이 참여했다. 범야권 의원 간 협력도 가능하다. 소상공인의 정계 러시도 가능하다.

‘정당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는 말은 앞으로도 소상공인이 정계 진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 최 전 회장이 연합회 회장직을 사퇴하기 이전에 열린 연합회 광역 회장단 회의에서 그의 정계 진출을 두고 “당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연합회가 최 전 회장의 원내 진출에 희망을 거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수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