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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소소하지만 특별한 감동 경산5경…갓바위 찾아 소원 빌고, 반곡지선 인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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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장경국 기자

승인 : 2025. 03. 27. 06:00

갓바위,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주는 소원명소
삼성현역사문화공원, 원효·설총·일연, 삼성현三聖賢의 정신이 담긴 복합문화공간
반곡지, 복사꽃이 아름다운 곳
오누이의 애달픔이 있는 남매지
여행 욕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봄이다. 겨울 동안 활동을 움츠렸던 여행객들이 어디로 갈지 여행지를 찾아보는 시기이기도 하다. 매년 이름난 여행 장소를 찾다 보면 같은 지역, 같은 곳을 여러 번 가게 되고 지금쯤 그곳이 어떤 모습일지 머릿속에 떠오르기까지 한다. 익숙한 장소가 주는 편안함도 있겠지만 때론 예상이 맞았음을 확인하고만 오는 안타까운 여행이 되기도 한다.

이제 이름난 여행지를 가야 한다는 '강박'을 버려보자. 그러면 여행을 떠날 선택지는 지금보다 훨씬 다양해진다. 그동안 놓쳤던 국내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우선 가까운 경북부터 눈여겨보자. 이곳에는 경주, 안동처럼 눈에 띄게 특별하진 않지만 충분히 권할 수 있는 곳, 경산시가 있다.

경산갓바위소원성취축제
지난해 9월 28일 경산갓바위 소원성취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다례 봉행에 참석한 조현일 시장이 관봉 정상에 올라 갓바위 부처 앞에서 소원을 기원하고 있다./경산시
경산갓바위소원성취축제
지난해 열린 경산갓바위소원성취축제 개막식
◇ 갓바위 =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주는 소원명소

경산의 대표적인 명소는 북쪽에 위치한 팔공산 관봉석조여래좌상(보물 제431호)이다. 머리 위에 자연판석을 쓰고 있어 일명 '갓바위 부처'로 알려져 있다. 해발 850m 험준한 팔공산 관봉에 병풍처럼 둘러쳐진 암벽을 배경으로 조성된 통일신라시대 불상이다.

선덕여왕 때 의현대사가 어머니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갓바위 부처를 조성하는 동안 밤 마다 큰 학이 날아와 지켜주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정성껏 빌면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이뤄준다는 영험 많은 부처로 알려져 연중 기도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입시철에는 자녀의 합격을 기원하는 부모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대구와 접해 있어 대구 쪽에서 많이 오르지만 경산 와촌면 대한리에 속해 있다. 해마다 10월쯤 '경산 갓바위축제'가 열린다.

자인계정숲 전경
자인계정숲 전경
◇자인계정숲 = 천연 숲으로 매년 민속축제 자인단오제가 열리는 곳

경북도 기념물 제23호로 지정된 자인계정숲은 구릉지에 남아있는 천연 숲이다. 굴참나무, 이팝나무, 참느릅나무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지역민들의 산책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이 일대에서 경산자인단오제가 열리며, 한장군 묘와 사당, 자인단오보존회 전수회관, 조선시대 전통관아인 자인 현청의 본관이 보존되고 있다.

단오제
여원무
단오계정들소리
단오계정들소리
경산자인단오(창포머리감기)
창포머리감기
이곳에선 매년 자인단오제가 열린다. 국가무형문화재 제44호인 경산자인단오제는 신라시대부터 이어져 온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 민속축제다. 경산시 자인면 지역 주민들의 고을 수호신인 한 장군에게 행하는 제례로서 고대의 명절인 수릿날 즉 단오절(음력 5월5일)에 한묘대제, 팔광대놀이, 큰굿, 호장굿(가장행렬), 계정들소리 공연, 창포물에 머리 감기, 원효성사 다례 봉행, 씨름대회, 그네 뛰기 등의 각종 민속 연희가 열린다.
한 장군은 9세기 전후 왜구들이 자인의 도천산에 성을 쌓고 살면서 주민들을 괴롭히자 누이와 함께 꽃 관을 쓰고 춤을 추면서 유인해 섬멸한 인물로 전해진다. 당시 한 장군이 여장을 하고 추었던 춤을 여원무 혹은 한 장군놀이라고 한다.

삼성현역사문화공원
삼성현역사문화공원
◇삼성현역사문화공원 = 삼성현(三聖賢)의 정신이 담긴 복합문화공간

경산에서 탄생하고 역사적 근원을 둔 삼성현(원효·설총·일연)의 업적과 정신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2015년 개장한 26만2640㎡면적의 역사공원이다. 역사·체험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함께 어우러진 교육과 휴식을 위한 명소로서 경산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삼성현에 대한 자료를 상설 전시하고 있고 매년 특별한 주제의 기획전시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한다. 문화관 건물 옆에는 원효대사 깨달음 체험장이 있어 원효의 정신을 디지털 미디어로 체험하며 즐길 수 있다. 레일썰매장, 경산국제클라이밍장, VR체험관, 국궁장과 같은 시설도 있다.

반곡지
반곡지의 버드나무
반곡지 여명
반곡지 여명
남산면 반곡지
남산면 반곡지
◇반곡지 = 복사꽃이 아름다운 곳

반곡지는 300년 수령의 오래된 버드나무들이 심어져 있어 사진 촬영하기 좋은 경산시의 명소로 알려져 있다. 2011년 3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사진찍기 좋은 녹색 명소'에 선정됐다. 2013년 10월에는 안전행정부의 '우리마을 향토자원 Best 30선'에 선정됐다. 나뭇가지가 물에 비친 모습은 제각각 매력을 뽐내듯 여러 색깔로 반영을 나타낸다. 해마다 4월에는 복사꽃이 한창일 때에는 복사꽃 걷기 대회가 열린다.

남매지
남매지
남매지노을
남매지노을
◇남매근린공원 = 오누이의 애달픔이 있는 남매지

남매지라는 이름에 얽힌 슬픈 이야기가 전해진다. 조선시대 때 부모를 잃은 가난한 오누이가 있었다.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오빠가 한양으로 떠난 사이 여동생은 심보 고약한 빚쟁이의 첩이 되고 말았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여동생이 저수지에 몸을 던졌고 이 소식을 들은 오빠도 함께 자결하면서 이들 오누이가 목숨을 잃은 저수지 이름이 남매지가 됐다고 한다. 남매근린공원은 매일 저녁 저수지의 동쪽과 서쪽을 잇는 가교에 알록달록한 조명이 켜진다. 음악에 맞춰 분수쇼를 펼치는 음악분수도 설치됐다. 연꽃식물원, 운동시설, 관찰학습원, 수상광장, 남매광장, 물놀이장 시설이 있어 여름철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장경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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