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적자에 업계 순익 15%↓
본업 수익성·신사업 발굴 생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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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는 손보사 '빅5' 중에서 가장 적은 실적 감소폭을 보이며 2위에 올라섰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양사의 격차가 99억원까지 줄어들었다. KB손보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 감소 덕분에 현대해상을 제치고 업계 4위로 도약했다.
다만 실적 개선에 따른 순위권 변동이 아닌 만큼 손보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업황 개선이 쉽지 않은 만큼 새로운 수익원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1위 자리를 수성해야 하는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은 올해 본업 수익성 제고에 힘을 쏟는 한편, 모빌리티와 헬스케어 등 신사업을 통한 신규 수익 창출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사장은 지난해부터 수익성 높은 신상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선해왔다며 올해 수익성 개선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KB손보·현대해상 등 대형 5개 손보사의 작년 순이익(개별 재무제표) 합계는 6조2461억원으로 전년(7조4007억원) 대비 15.6% 감소했다.
삼성화재의 순이익은 1조69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7.4% 줄었다. 업계 1위 자리는 지켰지만 메리츠화재와의 격차는 99억원에 불과하다. 양사의 격차가 전년(3373억원) 대비 대폭 줄었다. 메리츠화재는 1.7% 감소한 1조681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손보 빅5 중에서 가장 적은 감소폭이다. DB손보는 13.4% 줄어든 1조534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KB손보는 7.3% 감소한 778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현대해상(5611억원)을 앞질렀다. 현대해상은 전년 대비 45.6% 감소한 순익을 기록해 업계 5위로 내려앉았다.
손보사들의 실적 부진은 본업인 보험손익 악화에 따른 것이다. 자동차보험은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장기·일반보험의 손익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여파다.
자동차보험은 손해율 상승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5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6.9%로 전년(83.2%) 대비 3.7%포인트 상승했다. 업계는 손해율 80%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적자 규모를 살펴보면 삼성화재 1590억원, KB손보 1077억원, 현대해상 908억원, DB손보는 547억원, 메리츠화재는 463억원 등이다.
장기보험과 일반보험의 손익도 감소했다. 장기보험의 경우 삼성화재(-4.4%), 메리츠화재(-3%), DB손보(-20.1%), KB손보(-22.3%), 현대해상(-60.9%) 등 5개사의 손익이 모두 줄어들었다. 일반보험의 경우 삼성화재(-2.8%), 메리츠화재(-44%), DB손보(-87.4%), 현대해상(-6.1%)의 실적이 감소했다. KB손보는 일반보험에서 396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메리츠화재가 순이익 2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건 상대적으로 낮은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덕분이라고 보고 있다. 자동차보험 적자 규모가 가장 작은 만큼 선방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메리츠화재를 제외한 빅4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약 85%에 달한다. 메리츠화재에 추격당하는 삼성화재나, 3위로 내려앉은 DB손보는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1, 2위다.
투자손익에서도 희비가 갈렸다. 삼성화재의 투자손익이 5% 감소한 가운데 메리츠화재 투자손익은 13% 증가했다.
KB손보와 현대해상의 순위가 역전된 건 현대해상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KB손보 순이익이 7.3% 감소한 가운데, 현대해상 순이익은 45.6% 줄어들었다. 현대해상의 경우 전년 손실부담계약관련 비용이 환입됐던 기저효과로 순이익 감소폭이 더 컸다. 특히 실손보험 비중이 높은 곳이어서 독감 등 호흡기 질환 유행에 따른 보험금 예실차가 악화된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
올해도 보험업황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본업 경쟁력을 얼마나 강화하는지가 중요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에서 적자가 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실적이 나빠졌다"며 "메리츠화재의 순이익 감소폭이 가장 적은 건 상대적으로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이 낮고, 이에 따른 적자 규모도 작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