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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하닉 프리패스’보다 의대…연·고대 계약학과 144명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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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김남형 기자

승인 : 2026. 02. 22. 16:51

연세대 68명·고려대 76명 등록 포기…전년보다 39.8% 증가
삼성전자 74명·SK하이닉스 37명 등 반도체 계약학과 중심 이탈 확대
반도체 호황 속에도 서울대·의약학계열 쏠림…진로 안정성·대학 브랜드 영향
2027학년도 의대 490명 더뽑는다…5년간 연평균 668명 증원
2월 11일 서울 강남구 한 의대 진학 전문 학원 모습. /연합뉴스
대기업 취업이 보장된 연세대·고려대 계약학과에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이 144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황 호황과 억대 성과급 소식에도 불구하고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선택은 서울대나 의약학계열로 향하는 흐름이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6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연세대, 고려대의 계약학과 합격자 가운데 등록 포기자는 모두 14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3명보다 41명(39.8%) 늘어난 규모다.

대학별로 보면 연세대 계약학과 등록 포기자는 68명으로 전년 대비 51.1% 증가했고, 고려대는 76명으로 31.0% 늘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 계약학과(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에서 74명, SK하이닉스 계약학과(고려대 반도체공학과)에서 37명, 현대자동차 계약학과(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에서 27명, LG디스플레이 계약학과(연세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에서 6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계약학과는 입학과 동시에 장학 혜택과 취업이 보장되는 채용조건형 학과다. 반도체 업황이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와 함께 호황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계약학과 등록 포기가 늘어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입시업계에서는 상당수 수험생이 서울대 자연계열이나 의·치·한·약학계열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시 구조상 가군의 연세대·고려대 계약학과와 나군 서울대, 다군 의대 등에 동시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 중복 합격 이후 이동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수험생들이 현재 반도체 업황보다 졸업 이후 산업 전망을 더 고려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산업 사이클 변동성이 큰 만큼 특정 기업 취업이 보장된 전공보다 진로 선택의 폭이 넓은 의약학계열이나 최상위권 대학을 선호하는 흐름이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대기업 경영 실적이 좋아졌음에도 대학 간판이나 의약학계열 선호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내년에도 비슷한 선택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지역의사제 도입에 따라 의약학계열 쏠림 현상은 더 강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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