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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사 “이스라엘, 중동 영토 대부분에 대해 권리 있다”…이슬람 국가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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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6. 02. 22. 14:20

미국 보수 진영 분열 징후로 해석돼
Mideast-Wars-US Ambassador-Israel. <YONHAP NO-0383> (AP)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AP 연합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가 최근 보수 논객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중동 대부분을 차지할 권리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국제사회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허커비 대사는 지난 20일 보수 언론인 터커 칼슨과의 인터뷰에서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이스라엘이 중동의 넓은 지역에 대한 권리를 갖는다"고 말했다. 칼슨이 구약 성경의 창세기에서 하나님이 아브라함 후손에게 주겠다고 약속한 땅이 현대 중동 대부분을 포함한다는 해석을 언급하자 허커비는 "그들(이스라엘)이 모두 차지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답했다.

허커비는 이후 이스라엘이 실제로 이 지역을 확장하려는 정치적 목표가 있는 것은 아니며, 현재 합법적으로 인정된 영토에 대한 안전권은 보장된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사의 발언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요르단, 쿠웨이트, 오만 등 아랍권 이슬람 국가들로부터 즉각적인 비난을 받았다. 사우디 외교부는 해당 발언을 "극단적이고 무책임한 발언"으로 규정하고 미국 국무부에 해명과 입장 정리를 요구했다.

이집트 외교부는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팔레스타인 영토나 다른 아랍 국가의 영토에 대한 주권은 결코 인정할 수 없다"며, 허커비의 발언이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22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아랍 연맹과 이슬람협력기구(OIC) 또한 성명을 통해 미국 대사의 발언이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종교적·민족적 감정을 자극한다고 경고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외교적 발언을 넘어 미국 내 보수 진영에서도 분열을 보이는 징후로 해석된다. 허커비 대사는 강경한 친이스라엘 성향을 보여온 인물로 두 국가 해법을 반대하고 팔레스타인 민족 정체성을 부정하는 발언으로 비판받아 왔는데, 이는 전통적인 미국 정부의 입장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 이후 공식적으로 인정된 최종 국경이 없으며, 여러 차례의 전쟁과 평화협정, 휴전선 변화를 통해 주변 국가들과 복잡한 영토 문제를 안고 있다. 특히 서안 지구와 가자지구 등 점령 지역에 대한 주권 문제는 오랜 기간 국제사회의 논쟁거리였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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