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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저가 승부’ 본격화… 3000만원대 모델 경쟁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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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6. 02. 22. 17:25

테슬라發 가격 인하, 시장 기준선 끌어내려
볼보·국산차·중국 브랜드까지 가세
대중화vs수익성… 전기차 시장 장기전 돌입
(사진1) 기아 EV 라인업
기아 전기차 라인업. (왼쪽부터)EV9, EV6, EV3, EV4, EV5./기아
전기차 시장이 '가격 전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수입차와 국산차를 가리지 않고 공격적인 가격 인하가 잇따르면서 3000만원대 전기차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전기차 구매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졌다는 평가와 함께 수익성 악화와 브랜드 가치 훼손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기차 가격 경쟁은 테슬라의 가격 인하를 기점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테슬라는 모델 3와 모델 Y의 국내 판매가를 대폭 낮췄다. 특히 모델 3 스탠다드 RWD 가격을 4199만원으로 인하하며 보조금 적용 시 실구매가를 3000만원대로 끌어내렸다.

가격 경쟁의 여파는 프리미엄 브랜드로까지 번졌다. 가격 할인에 신중했던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내달부터 전기 SUV EX30의 가격을 최대 761만원 인하해 판매한다 EX30 코어 트림은 기존 4752만원에서 3991만원으로 낮아졌고, EX30 울트라와 EX30 크로스컨트리는 각각 700만원씩 인하해 4479만원과 4812만원에 책정했다.

국산 완성차 업체도 대응에 나섰다. 기아는 EV6와 EV5의 가격을 각각 300만원과 280만원씩 인하하고 EV5 스탠다드(4310만원)를 추가로 선보였다. 더불어 EV3·EV4 등 엔트리급 전기차에는 할부 이자 경감 등 금융 프로모션을 적용하며 구매 부담을 낮췄다. 현대자동차 역시 재고 물량을 중심으로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에 최대 수백만원 수준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도 준중형 전기 SUV 세닉 E-테크에 최대 800만원 규모의 할인 혜택을 내걸며 가격 인하 경쟁에 합류했다.

[사진자료] BYD DOLPHIN _ 전기차 진입장벽을 낮추다... BYD코리아, BYD 돌핀 출시
BYD 돌핀./BYD
중국 브랜드의 저가 공세도 가격 경쟁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 진출한 BYD는 보조금 적용 전 가격이 2450만원부터 시작하는 소형 전기차 돌핀을 앞세워 국내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가격 민감도가 높은 엔트리 수요층을 직접 겨냥한 전략이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BYD 돌핀은 기존 브랜드의 가격 조정 압박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비자 선택 폭은 넓어졌다. 과거 4000만원 이상을 지불해야 전기차 구매가 가능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제는 3000만원대가 새로운 기준선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가격 인하 경쟁에 가세하면서 전기차 대중화 속도는 한층 빨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저가 경쟁이 확산되면서 그에 따른 그림자도 짙어지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판매 확대에 긍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익성 악화와 브랜드 가치 훼손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면서다. 전기차 시장이 아직 원가 부담이 큰 구조인 만큼 무리한 가격 인하는 제조사의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다수 관계자는 "테슬라가 가격 기준선을 끌어내리면서 경쟁사들이 방어적으로 대응하는 국면"이라며 "3000만원대 전기차 확산은 수요 확대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각 업체가 어느 수준까지 가격 인하 경쟁을 감내할 수 있을지가 향후 전기차 시장 판도를 가를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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