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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영남은] ‘버스비 0원’이 불러온 문경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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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장성훈 기자

승인 : 2026. 02. 22. 16:15

시민 이동 늘고 관광객 증가하며 지역경제도 활력
문경시
시내버스 이용객들 모습. /문경시
'버스비 0원'으로 대변되는 작은 정책 변화가 도시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경북 문경시가 지난해 1월부터 시행한 시내버스 무료화 정책은 단순한 교통복지를 넘어 관광 활성화와 지역상권 회복이라는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문경시는 지난해 1년간 시내버스 이용객 수는 196만585명으로 전년도인 2024년 79만1177명에 비해 116만9408명 늘어났다고 22일 밝혔다. 시내버스 이용객 증가율은 147.8%로, 1년새 2.5배가량 많아진 셈이다.

이 같은 폭발적 증가세는 다른 지자체의 버스 관련 정책이 나이 제한이나 지역 주민에게만 무료 혜택을 적용한 것과 달리 문경시는 시민뿐 아니라 관광객이나 외국인도 차별없이 '공짜'로 시내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데 기인했다는 평가다.

1일 평균 이용객을 보면 2024년 2162명에서 2025년 5371명으로 3209명 늘어 148.4% 증가했다. 월별로도 2025년 1월 12만9587명에서 12월 17만8972명으로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전반적인 이용 증가세가 이어졌다. 이는 특정 시기에 국한된 반짝 효과가 아니라 시민 일상 속 이동 패턴 자체가 변화했음을 보여준다.

문경찻사발축제가 열리고 신록이 푸른빛을 띠기 시작하는 4월과 사과축제가 펼쳐지고 단풍철이 시작되는 9월 이후 연말까지는 모두 매월 17만 명이 넘는 이용객을 기록해 관광객의 이용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교통비 부담이 사라지면서 전통시장 방문이 늘고, 지역상권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내버스 무료화로 교통 접근성이 개선된 것은 관광지에서도 성과로 이어졌다. 문경새재도립공원은 2025년 누적 방문객 405만1765명으로 전년도 374만9087명보다 약 8% 증가했다. 연간 방문객 400만 명 돌파라는 상징적 이정표도 세웠다.

이러한 성과는 단발성 효과가 아니다. 찻사발축제(24만 명), 사과축제(46만 명), 약돌한우축제(13만 명) 등 대형 축제가 흥행에 성공했고 축제 방문객이 문경새재로 자연스럽게 유입되는 관광 동선이 정착됐다. 문경시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KTX 문경역에서 시내버스로 바로 이어지는 관광지의 개발과 연계성도 높이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시내버스 무료화가 불러온 문경의 변화는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된다. 버스비 부담이 없어지면서 시민의 이동이 늘었고, 시장·축제 방문 확대와 관광객 유입 증가, 관광객의 체류시간 증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백설매 시 홍보전산과장은 "교통이 바뀌자 도시가 움직였고 이동이 늘자 관광이 살아났다"며 "버스비 0원이 만든 변화는 이제 문경의 새로운 도시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장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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