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이후 5년 만… 미얀마 군부 주도 비판 속 '가짜 총선' 직후 대화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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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시하삭 푸앙껫께우 태국 외교장관은 전날 태국 남부 푸껫에서 딴 쉐 미얀마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만나 양국 관계 및 아세안 복귀 방안을 논의했다. 시하삭 장관은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태국은 미얀마를 아세안으로 다시 연결하는 가교가 되기를 원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미얀마 총선 이후 양국 외교장관이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하삭 장관은 미얀마 측에 아세안의 기존 평화 합의를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그는 "대화 프로세스 시작, 폭력 감소, 민간인 공격 회피 등 아세안의 우려에 미얀마도 화답해야 한다"며 "태국이 이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회담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선거를 수용했다고 말한 적은 없지만, 선거가 치러진 것은 현실"이라며 "아세안이 움직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반면 미얀마 측 대표로 참석한 딴 쉐 장관은 회담 후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딴 쉐 장관은 2012년 주미 미얀마 대사를 지냈으며, 2021년 쿠데타 이후 부총리 겸 외무장관으로 승진한 인물이다.
이번 회담은 미얀마 군사정권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세 단계에 걸쳐 자체적인 총선을 강행한 직후 열려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유엔(UN)과 주요 인권 단체들은 일부 통제 지역에서만 치러진 이 선거를 군부 통치 정당화를 위한 불법 선거라며 강하게 비판해 왔다. 이에 대해 시하삭 장관은 "우리가 선거 결과를 인정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선거가 열렸다는 현실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전환을 돕겠다는 것"이라고 대화 재개 배경을 설명했다.
태국이 이처럼 미얀마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핵심 이유는 지정학적 안보 리스크 때문이다. 태국은 미얀마와 2400km에 달하는 가장 긴 국경을 맞대고 있어, 미얀마 내부의 내전 격화와 대규모 난민 유입 등 불안정성이 자국 안보와 경제에 직결되는 구조다. 다른 어떤 아세안 회원국보다 미얀마 사태에 사활이 걸려 있는 셈이다.
미얀마 군부는 2021년 쿠데타로 반세기 만의 민주정부를 전복한 뒤 전국적인 내전과 탄압 사태를 초래했다. 아세안은 쿠데타 직후부터 미얀마 군부 최고지도자의 정상회의 참석을 배제해왔다. 미얀마 군정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쿠데타 이후 첫 총선을 3단계에 걸쳐 실시했다. 군부 지원 정당이 승리를 선언했으나, 투표가 제한된 지역에서만 치러져 유엔과 인권단체들의 비판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