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원전 등 50조 수주잔고…재무여력 우수
성수4지구·신반포19·25차서 ‘빅매치’ 예고
”두 차례 수주전…정비사업 영향력 확대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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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해 12월 부임해 첫 시즌을 치른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예열을 마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자신의 사업 철학을 구현하려는 전략적 드라이브로 해석된다. 특히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을 통해 약 5조원 규모의 수주를 추가하며 수주잔고를 넉넉히 확보한 만큼, 빠르게 주인을 찾아가고 있는 서울 핵심지 정비사업 수주에 공격적으로 나서 주택과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투트랙 성장 공식'을 정립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질주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연이어 치러질 대형 건설사 간 수주전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실 경우 '질보다 양' 중심의 수주라는 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따라 김보현 사장 체제의 대우건설이 '빅매치' 첫 승을 위해 사실상 배수의 진을 치고 수주전에 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이달 중 연간 수주 목표치인 5조원의 40%에 해당하는 '2조 클럽' 진입도 넘보고 있다. 지난달 17일 7923억원 규모의 부산 '사직4구역 재개발'을 수주한 데 이어 최근 서울 동대문구 '신이문역세권 재개발'(5292억원)까지 따내며 연초부터 약 1조3215억원의 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쌓았다.
여기에 이르면 이달 중 공사비 2500억원 규모의 경기 용인시 '기흥1구역 재건축'의 시공사로도 선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우건설은 두 차례 진행된 현장설명회에 모두 단독으로 참여했으며, 조합 이사회와 대의원회 등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 여부가 결정된다. 해당 사업을 수주할 경우 대우건설은 연초 기준으로 연간 수주 목표 5조원의 40%에 해당하는 2조원 고지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된다.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액(3조7727억원)을 기준으로 올해 목표치를 35% 상향한 배경이 연초부터 빠르게 쌓이고 있는 수주 실적을 통해 시장에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의 연초 불꽃 수주 행보가 초반 기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 할 관문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 수주전이 공식화된 롯데건설과의 성동구 '성수4지구 재개발', 상반기 본격화할 포스코이앤씨 등과의 서초구 '신반포 19·25차 통합 재건축'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권 대형 건설사들이 맞붙는 '별들의 전쟁'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이다.
대형 수주전 승리는 김보현 사장 체제의 대우건설에서도 놓칠 수 없는 필수 과제로 평가된다. 김 사장 취임 이후 진행된 두 차례 수주전 가운데 지난해 6월 효성중공업과의 서울 강남구 '원효성빌라 재건축'에서는 승리를 거뒀지만, 같은 해 8월 삼성물산과 맞붙은 강남 '개포우성7차 재건축'에서는 리뉴얼한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전면에 내세웠음에도 시공권 확보에는 실패한 바 있어서다. 예정된 브랜드 경쟁에서 연이은 고배를 마실 경우, 정비시장 내 상징적이자 구조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업계 평가가 뒤따른다.
이에 김 사장의 대우건설은 이른 시점부터 조합원 표심 공략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든든한 수주잔고가 이를 뒷받침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대우건설의 수주잔고는 48조8038억원으로, 이 가운데 주택건축 부문이 38조8400억원을 차지한다. 여기에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액 4조~5조원가량이 반영되면 잔고는 더욱 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대우건설은 서울 핵심지 정비사업에서 조합이 가장 민감하게 보는 이주비 지원과 금융 조건, 설계·디자인 등에서 보다 공격적인 공약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 회사는 성수4지구에서는 추가 이주비 대여 등 파격적인 금융 지원책을 검토하는 한편, 글로벌 건축 디자인 그룹과 협업해 성수동 스카이라인을 재편할 랜드마크 설계를 구상 중이다.
이 같은 전략은 신반포 19·25차 통합 재건축에서도 이어질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월드클래스급 해외 설계사를 선정해 단지 가치를 극대화할 특화 설계를 진행 중이며, 금융 경쟁력을 앞세워 최저 금리 수준의 사업비 조달을 통해 조합원 실질 분담금을 최소화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특히 신반포 19·25차 조합이 최근 입찰 지침서에서 책임준공확약서 제출 항목을 삭제했음에도, 대우건설은 책임준공확약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사업 안정성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워 강남권 랜드마크 사업을 반드시 수주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대목으로 분석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성수 4지구와 신반포 19·25차 등에서 압도적인 사업 조건을 준비해 제시할 계획"이라며 "특히 신반포19차·25차의 경우 한강변 신반포16차와 인접한 49층의 연계해 한강변 초고층 '써밋 타운'을 조성해 단치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