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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선 잡은 ‘왕사남’ 베일 벗은 ‘휴민트’,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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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6. 02. 05. 10:59

4일 11만명 관람한 '왕사남', 일일 관객수 1위로 출발
같은 날 시사회 연 '휴민트', 연기·액션 모두 볼 만해
2파전 예상…두 영화 제작진 "모두 잘돼야" 이구동성
왕과 사는 남자 휴민트
설 연휴 극장가의 관객몰이를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왕과 사는 남자'(왼쪽 사진)와 '휴민트'가 치열한 2파전을 예고하고 나섰다./제공=쇼박스·NEW
같은 날 기선을 잡은 선발 주자와 베일을 벗은 후발 주자가 본격적인 한판 승부에 나선다. 올 설 연휴 극장가의 2강으로 꼽히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과 '휴민트'가 화끈한 맞대결을 예고했다.

5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일일 박스오피스 집계에 따르면 '왕사남'은 개봉일인 전날 하루동안 11만7792명을 불러모아, 앞서 정상을 달리던 '만약에 우리'(1만6140명)를 한 계단 끌어내리면서 1위로 흥행 시동을 걸었다.

이 같은 상영 첫날 성적은 지난해 설 연휴 개봉작이었던 '검은 수녀들'의 오프닝 스코어(16만여 명)에 뒤지지만 '히트맨2'(10만여 명)보다는 앞서는 수준으로, 개봉 전 쏟아졌던 언론과 평단의 호평을 감안하면 살짝 아쉬운 출발이다. 그러나 관람객들의 평가를 수치화한 CGV 골든에그지수와 네이버 평점에서 각각 97%와 9.2점(10점 만점)을 기록하는 등 영화를 실제로 본 사람들의 반응이 좋아, 제작진은 입소문을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의 입담꾼으로도 낯익은 장항준 감독이 연출 지휘봉을 잡은 '왕사남'은 폐위된 '단종'(박지훈)과 유배지 촌장 '엄흥도'(유해진)의 우정을 그린 사극이다.

한편 '휴민트'는 개봉을 일주일 앞둔 지난 4일 열린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고 출발을 알렸다.

한국 영화계의 몇 안되는 '흥행 제조기' 류승완 감독이 해외 로케이션 액션 3부작의 일환으로 '베를린' '모가디슈'에 이어 선보인 '휴민트'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정보원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남북 대결을 담았다. 류 감독의 '페르소나'로 꼽히는 조인성이 국정원 '조과장' 역을, 박정민이 북한 보위성 조장 '박건' 역을 각각 연기했다. 또 신세경과 박해준은 북한 종업원 '채선화' 역과 블라디보스토크 북한 총영사 '황치성' 역으로 힘을 보탰다.

시사회가 끝난 뒤 주요 출연진의 각기 다른 개성과 매력이 류 김독 특유의 호쾌한 액션 미학에 비교적 잘 녹아들었다는 후기가 주를 이뤘다. 보고만 있어도 뼈마디가 쑤실 만큼 타격감이 강한 액션을 시작으로 조인성의 '차가운 열연'과 박정민의 '순정 마초' 변신이 무척 볼 만하고, 2014년 '타짜: 신의 손' 이후 무려 12년만에 상업 영화의 주연으로돌아온 신세경과 박해준의 비열한 악역 도전이 재미를 더한다는 평가다.

5일 오전 기준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예매율 집계에서 '왕사남'은 29.5%, '휴민트'는 26.0%를 각각 기록하며 1·2위를 달리고 있다. 이들 작품 외에도 설 연휴를 겨냥해 오는 11일 개봉하는 최우식 주연의 '넘버원'은 3위로 뒤를 잇고 있지만, 8.3%에 머물고 있다. '왕사남'과 '휴민트'의 2파전이 설 연휴 극장가의 관객 몰이를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이처럼 치열한 흥행 경쟁이 예측되고 있지만, 두 영화의 주요 관계자들은 "요즘처럼 한국 영화계가 힘들 때일수록, 둘 다 잘돼야 한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이 중 류 감독은 시사회 후 기자 간담회에서 "'왕사남'은 장항준 감독도, 출연진도 저와 친하다. 또 '넘버원'의 김태용 감독 역시 저희(외유내강)가 제작했던 '여교사'란 작품을 함께 해 가까운 사이"라며 "'휴민트'만 재미있게 봐 달란 얘기는 인두겁을 쓰고 차마 못 하겠다. 긴 연휴에 한국 영화들을 모두 예쁘게 봐 달라"고 당부해 눈길을 모았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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