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적 정쟁속 정책 신뢰도 훼손 우려
"자극적 표현 등 오너 리스크로 느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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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의 말은 그 자체로 정책"이라며 "SNS는 소통의 공간이지, 국민을 협박하는 곳이 아니다. 분노를 조절하고 이성적인 대책을 내놓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장 대표의 발언은 이날 오전 이재명 대통령이 엑스(X·옛 트위터)에 게시한 부동산 관련 글을 겨냥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서 시세보다 4억을 낮춘 급매가 나왔다는 기사를 공유했고, 국민의힘이 '정부가 정해준 부동산 배급에 만족하라는 것이냐'고 비판한 내용의 기사도 공유하며 "망국적 부동산 투기 옹호도, 시대착오적 종북몰이도 이제 그만하시면 어떨까요"라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야당을 겨냥해 "유치원생보다 더 못 알아듣는다"고 했고, 다주택자를 향해선 "날벼락 운운하며 정부를 부당하게 이기려 하지 마시라"고도 했다. 이를 두고 국가 최고 지도자의 언행으로는 부적절한 데다 정책 본질에서도 벗어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전날 '언어의 맥락과 의미를 이해 못하니…'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언어 해독 능력을 아직 완전히 갖추지 못한 분들을 위해 제가 쓴 '쉽다'는 말의 정확한 의미를 제대로 풀어 써 드린다"고 적었다.
연일 이어지는 공방에 국민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 이 대통령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를 재개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하면서 '집값 안정은 계곡 정비나 주가 5000 달성에 비하면 어렵지도 않다' 등 부동산 관련 게시글을 무려 7개를 올렸다. 익명을 요구한 50대 김모씨는 "대통령이 SNS를 통해 즉흥적으로 대화를 하듯이 게시물을 올리면서 소모전이 되고 있는 것 같다"며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소모적이지 않게 국민과 소통의 장이 된다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자칫 정부 정책의 신뢰도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대통령의 SNS 발언이 변수가 돼 이른바 '오너 리스크'처럼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이 대통령께서 온라인상에서나 볼 수 있는 표현들을 ○○직접 언급해 상당히 놀랐다"며 "온라인을 통한 발언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30대 이모씨는 "정책을 시행하려면 예고 수준의 메시지만 내도 충분한데, '날벼락'이나 '유치원생' 같은 자극적인 표현을 대통령이 직접 사용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대통령의 SNS가 오히려 오너 리스크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는 기분이 든다"며 "퍼거슨 감독의 '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말도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