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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XRP, 주요 암호화폐 하루새 7% ‘급락’…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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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기자

승인 : 2026. 01. 3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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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이미지./제공=연합
가상자산 시장이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 고조 속에 급격한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이더리움과 솔라나를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가 하루 새 6% 넘게 하락하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이다.

30일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5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6.35% 하락한 8만2460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더리움은 7.27% 급락한 2737달러를 기록했으며, XRP는 6.72% 떨어진 1.75달러, 솔라나는 6.91% 하락한 114.25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이번 하락의 배경으로는 기관 투자자들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대규모 매도가 꼽힌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최근 5일간 피델리티와 블랙록이 주도하는 주요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약 11억3700만 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기관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시장 전반의 매도 압력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거시경제 환경도 가상자산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3.75% 범위로 동결했다. 지난해 세 차례 연속 금리 인하 이후 추가 완화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과 경제 지표를 고려할 때 정책 결정의 여지가 제한적"이라고 언급하며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강경파로 분류되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더해지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된 것이다.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투자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키고 있다.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며 전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이 과정에서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이른바 '패닉 셀' 움직임도 감지됐다. 통상 지정학적 불안이 커질수록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현금과 안전자산으로 이동시키는 경향이 있다.

마르쿠스 틸렌 10x리서치 CEO는 "기관 자금 이탈과 연준의 매파적 신호, 지정학적 긴장이 동시에 작용하며 가상자산 시장이 취약한 구간을 드러냈다"며 "특히 ETF 자금 흐름이 개선되지 않는 한 단기 변동성은 쉽게 잦아들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가상자산 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조슈아 림 팰콘X 글로벌 시장책임자는 "위험 회피 국면이 이어질 경우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서 추가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준 정책과 지정학적 변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중기적으로는 다시 수급이 회복될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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