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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상법개정안에 자사주 소각 압박…“오히려 ROE 개선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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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6. 01. 21. 23:38

3차 상법 개정안 통과 시 자사주 소각 압박 거세질 듯
수익성 악화 속 비대해진 자본, 자사주 소각으로 ROE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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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시그니처타워 전경. /금호석유화학
석유화학 불황 속에서도 비교적 탄탄한 재무 체력을 입증한 금호석유화학이 자사주 처리 압박에 직면했다. 이달부터 본격화된 '3차 상법 개정안'이 자사주 장기 보유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3월 소각 이후에도 남게 될 10.4%의 자사주 잔량 역시 추가소각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법적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자사주 소각이 오히려 급락한 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이라는 부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화가 법적 강제성에 떠밀려 자사주 소각에 나서게 됐지만 오히려 악화된 재무 지표를 개선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사주 소각을 통한 '재무 다이어트'가 ROE 개선에 직접적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호석화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업황 호조기였던 2022년 1조201억원에서 2024년 3486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시장 전망치 역시 3426억원 수준에 머문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이익이 줄어드는 사이 지배주주지분이 2022년 5조6779억원에서 지난해 6조378억원으로 오히려 늘어났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기업 수익성의 핵심 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는 2022년 18.96%에서 지난해 5.57%까지 추락했다. 올해 업황 회복이 지연될 경우 5%선 붕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호석화가 자사주를 소각해 분모인 자기자본을 줄이면 ROE가 상승하게 된다. 법적 강제성이 동반된 소각이 오히려 기업의 수익성 지표를 정상화하는 셈이다.

금호석화는 기존에 발표한 3개년 자사주 소각 계획의 마지막 물량인 3%를 올해 3월 처리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소각 이후 남게 될 약 10.4%의 자사주 잔량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국회 통과를 앞둔 상법 개정안이 금호석화에 남은 물량 전량에 대한 추가 소각 로드맵 검토를 사실상 강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개정안의 핵심인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가 강화될 경우 뚜렷한 활용 목적 없이 자사주를 보유하는 것은 이사회의 배임 논거로 쓰일 수 있다.

다만 10%가 넘는 물량을 단기간에 전량 소각하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합병 등 과정에서 취득한 자사주까지 일괄 소각을 강제할 경우 향후 기업의 M&A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임채운 서강대학교 교수는 "자사주 소각은 이사회의 법적 안위를 확보하면서도 재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지가 될 것"이라며 "다만 금호석유화학이 신사업 투자와 주주 환원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선 소각 유예 기간 확보 등 제도적 유연함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자사주 소각 시 거쳐야 하는 채권자 보호 절차 등은 넘어야 할 산이다. 소각 과정에서 채권자들이 대규모 상환 요구를 할 경우 자칫 유동성 리스크로 전이될 수 있다. 최근 경제단체들이 합병 등 특정 목적 자사주 소각 시 감자 절차를 면제하고 소각 유예 기간을 1년으로 늘려달라고 건의한 배경도 이 때문이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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