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L 대규모 유통망과 소니 기술력 결합
삼성·LG, TV 사업 고심 커져…점유율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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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업계에 따르면 TCL과 소니는 전날 홈엔터테인먼트 분야 합작사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소니의 TV 사업부문이 합작사로 들어가며 TCL과 TV를 포함해 홈 오디오 등에 대한 제품 설계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담당한다. 지분 구조는 TCL이 51%, 소니가 49%로 TCL이 주도권을 갖지만, 생산되는 TV는 기존 소니 브랜드 '브라비아'를 그대로 사용한다. 합작사는 오는 2027년 4월 사업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TCL과 소니의 합작사 신설에 가전 사업이 주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물량과 낮은 가격을 무기로 내세우는 중국 업체들과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 합작사 설립으로 TV 사업에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단 게 업계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TCL이 소니의 TV 사업을 흡수하는 방식이란 점에서 기존 TCL의 약점으로 부각됐던 브랜드 신뢰도나 고난도 기술력을 상당부분 극복할 수 있게 됐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로선 강점이 맞물리는 만큼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세계 TV 시장 매출 점유율은 삼성전자 29%, LG전자 15.2%, TCL 13%, 하이센스 10.9% 순이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등 고부가 제품 위주의 판매 전략을 앞세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TCL 등 중국 업체 추격이 만만찮은 상황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출하량 점유율은 삼성전자 17.9%, TCL 14.3%, 하이센스 12.4%, LG전자 10.6%로 다소 상반된 구도를 보이는 중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에 힘을 쏟고 있지만, 차츰 점유율을 내주면서 실적 타격도 상당하다. 증권가에선 TV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VD사업부와 LG전자 MS사업본부 모두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전망대로라면 VD사업부와 MS사업본부 모두 각 사 주요 사업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한 부문이 된다.
가장 우려를 낳는 건 OLED TV에서의 기술 격차 감소다. 소니는 2017년부터 OLED TV를 선보이며 삼성전자, LG전자와 경쟁해왔다. 현재 소니는 OLED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3위에 자리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소니의 기술력을 흡수한 TCL이 OLED TV 시장까지 입지를 확대할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 TV 사업은 더욱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합작사의 구체적인 운영 전략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자칫 TCL과 합작사 모두가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기술 경쟁력을 넘어 OLED 대중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