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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이웃국가 실적 극과극…현대엔지니어링, 인니 ‘상승세’ 말레이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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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6. 01. 21. 23:40

도급액 증액 등으로 인도 흑자전환…말레이, 잔공사비 반영 여파
“대형 프로젝트 수행으로 EPC 기업으로 발전”
“미래 비전 달성 위해 차세대 에너지 사업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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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이 본격적으로 동남아시아 지역 내 법인 키우기에 나선다. 플랜트 설계 경쟁력을 기반으로 인근 국가로 영토를 넓히는 동시에, 대규모 설계·조달·시공(EPC) 프로젝트 수주에 힘을 쏟기로 했다. 그동안 양적인 성장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에너지 등 미래 신사업을 육성하며 질적인 성장도 동시에 일궈내겠다는 전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이 보유한 인도네시아법인은 PT. 현대엔지니어링 SSA 등 총 3곳이다. 한때 적자에 빠져 있었던 인도네시아법인들은 지난해 9월 말까지 5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두며 폴란드, 미국에 이어 3번째로 큰 순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9월말까지 PT. 아인 글로벌 우타마의 매출 대비 순이익률이 50%를 돌파했다. 이 같은 실적을 기록한 해외법인은 PT. 아인 글로벌 우타마가 유일하다.

이는 플랜트에 대한 강점이 있기에 가능했다. 실제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1월경 롯데건설과 공동으로 시공한 인도네시아 최초 NCC공장을 준공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완전히 뿌리를 내렸다. 해당 공장은 '라인 프로젝트'로 진행된 건데, 인도네시아 최초의 NCC 공장을 지었다. 총사업비는 39억5000만 달러 규모다.

반면 싱가포르법인은 지속적으로 흑자를 유지하고 있지만 매출 규모가 100억원 미만으로 크지 않다. 필리핀법인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말레이시아법인은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된 데 이어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출은 2022년 2192억원 이후 급격하게 줄어들더니 지난해에는 9월 말까지 없다. 2023년엔 말레이시아법인의 장부가액을 '0'으로 바꾸며 실제 가치가 없다고 봤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현장 도급액이 증액되고 실행률이 개선되는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인도네시아법인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반면 말레이시아법인은 하자보수 등 잔공사 비용이 반영되면서 적자가 지속됐고, 종속기업 투자주식과 관련해 평가손실로 처리하면서 장부가액이 전액 손상처리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이한 실적에 현대엔지니어링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법인별 운영 방식이 다른 것도 이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현지 시장 규모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 등의 자료를 보면 2022년 인도네시아 건설시장 규모(4096억 달러)는 한국 시장(230조원)의 두 배 수준에 달했으며, 올해까지 해마다 9.4%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세안 10개국 중 인도네시아가 건설시장 규모가 1위라는 점 때문에 대우건설 등 건설사들이 뛰어들고 있다.

3년 연속(2023~2025년) 추가 출자를 단행했던 말레이시아법인의 경우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보다 과거에 마무리 지은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현재 하자보수에 집중하고 있지만, 새로운 사업 기회도 모색한다. 지난해 6월 말레이시아 전력플랜트 현장의 발주처 경영진 교체 이후 하자보수 추진 실적 저조를 사유로 본드콜(계약이행보증금 청구)을 요구받았지만, 여전히 성장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해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앞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사우디, 미국, 폴란드 등 해외에서도 다양한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EPC 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계획"이라며 "또한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한 신사업 개발을 위해 폐플라스틱 에너지화(P2E), 소형모듈원전(SMR 등), 수소, 해상풍력, 태양광 등 차세대 에너지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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