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 보유분 합치면 지분율 40%↑
|
15일 업계에 따르면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지난 8~9일 HDC 3만7840주를 약 6억원에 매수했다. 이 같은 투자는 지난해 11월 17~20일 13만4256주를 약 23억원에 매수한 지 약 2개월 만이다. 이번 투자로 엠엔큐투자파트너스의 HDC 지분율은 기존 6.34%에서 6.41%로 소폭 상승했다. 정 회장이 직접 보유한 HDC의 지분율(33.68%)을 더하면, 40% 이상의 HDC 지분을 직·간접적으로 확보한 것이다.<그래픽 참조>
정 회장의 배우자인 김줄리앤(한국명 김나영)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엠엔큐투자파트너스의 본격적인 HDC 지분 투자는 광주광역시 학동 붕괴사고 및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가 발생된 2022년부터다. 두 건의 붕괴사고로 인해 HDC 주가는 6000원대까지 급락했다. 오너 입장에선 지분율을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이 된 셈이다. 실제 엠엔큐투자파트너스의 HDC의 지분율은 2.86%(2021년 말)에서 6.12%(2022년 말)로 상승했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주목받는 점은 소규모 회사임에도 HDC의 3대 주주에 등재돼 있다는 점이다. 지분율 순서를 보면 기관투자자인 브이아이피자산운용(7.64%)이 2대 주주지만,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정 회장의 개인회사여서 그룹과 따로 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지분 투자'를 통해 HDC그룹 계열사 지분을 확보한 후 배당을 받으면, 재투자를 통해 배당 규모를 더욱 늘리는 사업 구조도 한몫한다. 투자자산이 회사의 핵심 자산이기도 하다. 별도기준 엠엔큐파트너스 총자산 중 투자자산 비중은 82.3%(2024년 말)에 이른다. 이는 투자자산이 480억원에서 721억원으로 50.2% 늘어나며 총자산 증가율(34.4%)을 상회한 덕분이다.
단순한 사업 구조 덕분에 별도기준 엠엔큐투자파트너스의 전체 매출 중 배당금수입 비중은 70%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이 덕분에 같은 기간 동안 회사의 영업이익은 15억원에서 18억원으로, 순이익은 9억원에서 34억원으로 늘었다. 2024년 영업이익률은 76.9%에 달한다.
애초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그룹 내 계열사 지분 투자를 위해 2017년 설립한 회사다. 이후 정 회장으로부터 약 120억원의 자금을 차입해 그룹 내 계열사 지분을 매수해 왔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보유한 그룹 계열사 장부가치만 600억원에 육박한다. 이날 HDC 가치는 종가 기준으로 약 640억원이다. 자회사로 연결된 HDC자산운용을 더하면 엠엔큐투자파트너스 총가치는 1000억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추정된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의 총자본은 설립 첫해 210억원(2017년 말)에서 477억원(2024년 말)으로 늘어났다. 정 회장이 초기 투자한 금액을 5배까지 늘리며 수완을 보여주고 있다.
활용할 수 있는 부분도 많다. 이론적으로는 정 회장이 보유한 HDC 지분을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모두 확보해 그룹 지배구조를 HDC→HDC현대산업개발 등 계열사에서 엠엔큐투자파트너스→HDC→HDC현대산업개발 등 계열사로 바꿀 수 있다. 승계 후 엠엔큐투자파트너스를 HDC와 합병하면 그룹 내 주요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향후 후계 구도에서 빠지지 않고 거론되고 있다. 정 회장의 아들 중 한 명이 엠엔큐투자파트너스의 지분을 물려받으면 단숨에 HDC 3대 주주로 올라서며 HDC그룹 정식 후계자로 등극할 수 있어서다. 누구라도 엠엔큐투자파트너스를 물려받을 경우 HDC 지분을 상속·증여 받는 것보다 세금을 덜 낼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다만 현재 정 회장의 세 아들의 영향력은 미미한 편이다. 장남인 정준선(1992년생)은 개인회사인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차남 정원선(1994년생)은 더블유앤씨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삼남 정운선(1998년생)은 에스비디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확보한 HDC 지분율은 1% 미만이다. 이 중 HDC그룹에 근무하고 있는 아들은 차남이다.
차남은 HDC현대산업개발 회계팀 부장으로 입사(2024년 12월)한 뒤 약 1년 만에 DXT(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실 실장으로 임명됐다. 다만 아직 30대 초반이어서 실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후계 구도는 안갯속이지만 세 형제가 그룹을 나눠 갖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다만 HDC그룹이 HDC현대산업개발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해당 회사를 확보하면 단숨에 정통 후계자로 자리 잡게 돈다.
문제는 과정이다. 엠엔큐파트너스가 2024년 2월 HDC자산운용 지분 약 54%로 올린 뒤, 양사간 내부거래 비중은 19.83%(2024년)로 집계됐다. 해당 비중 가운데 16.8%는 배당금을 통해 발생됐다. 사실상 내부거래 비중은 적다는 뜻이다. 이후 지난해 2월 펀드 'HDC밸류애드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4호'를 조성하고 서울 충무로에 소재한 약 6000억원 규모의 남산스퀘어를 사들인 후, 지난해 3분기에만 6억원의 운용수익을 지급했다.
HDC자산운용이 정 회장 등 가족들이 8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가족회사여서,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효율적인 자금 운용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으로 거론되는 만큼, 자회사와의 협력 관계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홍성준 약탈경제반대행동 대표는 "해당 사업은 사실상 오너가를 위한 사업이 될 수 있다. 불투명한 방식으로 오너가에게 수익을 지속적으로 보장해 준다면 내부에서 감시해 불법이 없는지도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