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출신 CEO 기용… 비은행 강화 속도
보험, 교차 판매 등 그룹 시너지 확대
카드, PLCC·제휴확대로 차별화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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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강화'는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취임 이후 지속해서 핵심 과제로 꼽혀왔다. 우리금융은 그동안 국내 5대 금융그룹에 이름을 올려왔지만, 보험·증권사가 없어 '반쪽짜리 금융그룹'이었기 때문이다. 임 회장이 줄곧 보험사 인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던 배경이다. 그 결과 우리금융은 지난해 7월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품에 안았다. 보험과 증권, 카드 등 다양한 비은행 계열사를 거느리게 된 우리금융은 온전한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외형을 완성했다.
올해는 종합금융그룹으로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원년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특히 보험은 임 회장이 강조하는 그룹의 주요 축 중 하나다. 임 회장이 동양·ABL생명의 대표로 앉힌 성대규 사장과 곽희필 사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 사장은 관 출신이지만 앞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을 이끌었던 경력을 가졌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통합을 주도해야 한다는 임무를 받은 셈이다. 곽 사장은 보험사 출신인 만큼, 업계에 대한 이해도를 가진 인물이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우리카드의 대표로 첫 외부 출신인 진성원 사장을 선임하며 카드 부문의 경쟁력를 강화하려는 의지도 내보였다. 그동안 우리은행 출신이 계열사 대표이사로 선임되는 관행에 손을 대며 비은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도 업황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과 카드 모두 업황 둔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이들 계열사들이 성장 축으로 기능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임 회장은 '시너지 기반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주문하며 각 업권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지난해 편입된 보험 계열사들의 소프트랜딩을 지원하는 한편,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이 올해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카드부문에서는 상품 경쟁력 강화 등을 꾀하며 성장성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보험·카드 계열사가 그룹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1%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우리금융은 2조796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는데, 보험·카드사의 순이익 합계는 약 3000억원 수준에 그쳤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동양생명의 순이익은 1099억원으로 전년 동기(2448억원) 대비 55% 감소했다. 같은 기간 ABL생명의 순이익은 709억원에서 838억원으로 18%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카드는 24% 줄어든 107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보험 계열사의 경우 지난해 7월 편입된 만큼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안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해가 동양·ABL생명이 우리금융에 녹아들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또한 임 회장은 앞서 3년 내 동양·ABL생명의 통합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낸 바 있다. 회사의 합병은 물리적·화학적 통합이 중요한 만큼 이에 대한 대비도 준비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을 본격화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계열사 간의 연계를 통해 교차판매를 강화하고, 공동 마케팅과 상품·서비스 패키지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은행 고객 기반과 보험 상품을 결합한 방카슈랑스 경쟁력 제고는 단기적으로 가장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영역으로 평가된다.
카드 부문은 보다 뚜렷한 차별화 전략이 요구된다.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의 영향으로 카드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카드의 순이익 순위는 전년 대비 한 단계 내려간 7위가 됐다. 단순한 결제 중심에서 벗어나 데이터와 플랫폼 기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카드는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및 제휴 확대로 상품 차별성도 강화하는 한편, 독자결제망 기반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제고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2026년에는 비은행 수익기반을 안정적으로 키우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은행·증권·보험 간 채널·고객 기반을 연계한 교차판매, 공동 마케팅 및 상품·서비스 패키지화, 그룹 차원의 데이터·CRM 고도화 등을 통해 시너지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