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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주황색 타이 매고 ‘외연확장’ 밝혔지만… ‘尹절연’엔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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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 김동욱 기자 | 이체리 기자

승인 : 2026. 01. 07. 17:53

고개숙인 장동혁, 국힘 쇄신안 발표
중도층 민심이탈 위기감 '모드전환'
개혁신당과 연대 가능성도 열어둬
한동훈 논란 등 인적 쇄신엔 '침묵'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맨 앞)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당 쇄신안 발표를 마친 뒤 나서고 있다. /송의주 기자 songuijoo@
7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사과와 쇄신을 선언하는 자리에서 '주황색 넥타이'를 통해 기존 당의 상징인 '붉은색'에서 벗어나겠다는 외연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12·3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첫 공식 사과로 정치적 부담을 덜어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명시적 절연과 한동훈 전 대표 징계 문제 등 쇄신의 핵심 쟁점이 빠지면서 '절반의 쇄신'이라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이번 쇄신안의 가장 큰 변화는 계엄 사태를 바라보는 당 지도부의 인식 전환이다. 그간 계엄의 배경으로 탄핵·특검 공세를 강조해 온 기존 기조에서 벗어나, 책임의 무게를 당 내부로 돌렸다는 점에서다. 이는 향후 노선과도 맞물려 있다. 6·3지방선거를 앞두고 강경 노선이 수도권과 중도층 민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던 만큼, 이번 사과는 전략적 전환의 신호로 읽힌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등 광역단체장들이 공개적으로 환영 메시지를 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 야권 관계자는 "장 대표의 지역구가 수도권은 아니지만 중부 지역이고, 쇄신안에서 청년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만큼 방향성은 분명하다"며 "대중정당으로서의 책무와 책임을 고려하면 중도와 외연 확장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장 대표가 착용한 주황색 넥타이는 상징적 장면으로 받아들여진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주황색 넥타이는 장 대표가 직접 고른 것"이라며 "정책 연대를 바탕으로 한 외연 확장과 중도 행보의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과의 수위는 조절하되, 색을 통해 변화와 확장 의지를 드러내려 했다는 의미다.

개혁신당과의 연대 가능성도 완전히 닫아두진 않았다. 이 관계자는 "선거 연합이나 단일화가 아닌 정책 연대 수준에서 야권의 공통 분모를 넓히는 단계"라며 "개혁신당을 비롯한 다른 정치 세력, 시민사회와의 정책적 소통은 이어가되 구체적인 선거 구도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했다.

쇄신의 범위와 깊이를 두고는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입장을 바꾼 것과 책임을 진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당명 변경이나 청년 공천 같은 상징적 메시지는 나열됐지만, 인적 쇄신이라는 핵심은 빠져 있다"고 했다. 이어 "혁신이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혁신다운 혁신안은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비상계엄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분명히 선을 그은 점은 수도권 민심과 당내 반발을 누그러뜨리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 내부에서도 유사한 문제의식이 감지된다. 한 초선 의원은 "그동안 나왔던 키워드를 급하게 한 바구니에 담은 느낌"이라며 "가장 민감한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정리는 피해 갔다"고 말했다.

한동훈 전 대표 징계 문제 역시 쇄신안의 공백으로 지적된다. 또 다른 당내 관계자는 "한 전 대표를 포용할지, 정리할지에 대한 방향 제시가 없었다"며 "사실상 당내 갈등의 핵심을 건드리지 않은 셈"이라고 말했다.

당내 소장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장 대표의 '해가 바뀌면 국민의힘이 파격적인 변화를 하겠다'는 굳은 약속을 떠올리면 오늘의 입장문은 아쉬움이 매우 크다"며 "내부 인테리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국민이 바라는 진정한 변화와 쇄신의 선결 조건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비상계엄을 옹호해 온 정치 세력, 부정선거 음모론자들과의 명확한 절연"이라며 "오늘 메시지에는 그에 대한 분명한 입장이 담겼어야 한다"고 했다.
박영훈 기자
김동욱 기자
이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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