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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
입으로 말하는 AI를 넘어 몸으로 서비스하는 피지컬 AI를 이끄는 중심엔 엔디비아가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CES 2026' 개막 특별연설에서 "앞으로 10년 안에 전 세계 자동차 대다수가 고도의 자율주행 기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피지컬 AI가 규모 있는 시장으로 처음 등장하는 분야가 '자율주행·로보택시'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엔비디아는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손잡고 내년 자율주행 기반 로보택시를 출시할 예정이다.
최첨단 AI 기술경쟁에서 우리 기업들의 선전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CES에서 '당신의 AI 일상 동반자'라는 비전을 내걸고 가전 최초로 인공지능 제미나이를 장착한 'AI 냉장고'를 선보였다. 현대자동차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최초로 공개하고, 2028년 미국 공장에서부터 투입하겠다고 선언했다. LG전자가 처음 공개한 홈 로봇 '클로이드'를 구경하려고 관람객들이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전 세계 160개국 4300여 기업들이 참여한 CES는 기술이 없으면 도태한다는 냉혹한 테크 전쟁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 와중에 국내에서는 뜬금없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호남 이전론이 제기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여당 정치인 출신인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반도체 클러스터를) 전기 생산이 많은 새만금 등으로 옮겨야 하는지 고민"이라며 불씨를 댕겼다. 안호영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내란은 전북의 미래를 파괴한 폭거였다"며 "수도권 이기주의에 맞서 삼성전자 이전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내란 종식을 반도체 산단 이전 명분으로 끌어다 붙인 그야말로 황당한 논리다. 안 의원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전북지사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시간을 다퉈 건설해야 할 화급한 국가적 프로젝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총 1000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 조성할 세계 최대 반도체 생태계 단지다. 일본 정부가 구마모토현에 유치한 대만 TSMC 반도체 공장이 2년여 만에 공사를 끝낸 것과 달리 용인 반도체 산단은 완공까지 10여 년이 훨씬 더 걸릴 것 같다.
반도체 기술전쟁은 나라의 미래가 달려있고 촌각을 다투는 사안인데 정부와 정치권은 포퓰리즘에 빠져 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소모적인 이전 논쟁을 끝내야 한다. 여야는 반도체업종에 대한 주52시간제 예외 적용도 진지하게 검토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