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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합작 콘텐츠에 푹 빠진 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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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6. 01. 07. 16:06

넷플릭스·디즈니+ 등 OTT에 확산된 한일 공동 제작
기획 단계부터 국경 넘는 콘텐츠 설계
로맨틱 어나니머스
로맨틱 어나니머스/넷플릭스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체들이 한일 합작 콘텐츠에 푹 빠졌다. 그만큼 시장에서 반응이 좋기 때문이다.

한일 합작 프로젝트로 탄생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로맨틱 어나니머스'는 지난해 10월 공개 직후 글로벌 톱10 TV쇼 비영어 부문 13개국 톱10 진입의 성과를 거뒀다. 일본에서는 1위에 올랐다. 이는 한국과 일본의 배우와 스태프가 함께 참여한 작품이다. 한효주와 오구리 슌이 공동 주연을 맡았고 송중기와 사카구치 켄타로가 특별 출연했다. 연출은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의 쓰키카와 쇼 감독이, 극본은 한국의 김지현 작가가 참여했다.

넷플릭스는 '로맨틱 어나니머스'의 성공을 계기로 옥택연과 이소무라 하야토 주연의 한일 합작 콘텐츠 '소울메이트'를 준비 중이다. 연상호 감독이 총괄 프로듀서와 각본을 맡고, 가타야마 신조 감독이 연출을 담당한 일본 SF 고전 '가스인간 제1호'를 원작으로 한 '가스인간'도 공개 예정이다. 디즈니+는 CJ ENM과 일본 지상파 닛폰TV가 공동 제작하는 로맨틱 코미디 '메리 베리 러브'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앞서 쿠팡플레이는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을 한일 공동 제작 방식으로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최근 한일 합작 프로젝트의 형태가 과거와 달라진 것은 단순한 단발성 공동 제작이 아니라 기획 단계에서부터 배우와 서사, 연출과 기술, 유통까지 함께 설계하는 구조를 갖춰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써 장르와 공간적 배경이 더욱 확장하고 있다. '소울메이트'는 베를린·서울·도쿄를 잇는 다층적 공간을 배경으로 설정해 국적이 다른 배우가 아닌, 국경을 넘는 이동 자체를 서사의 핵심이 되도록 설계됐다. '가스인간'은 특수촬영 계보의 세계관을 현대적 시각효과와 결합해 재구성하는 방향으로 기획됐다. 한일 협업이 기술과 장르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배우들의 출연료와 제작비 상승 등 제작환경이 척박해지는 가운데 한일 합작 프로텍트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OTT 시장을 무대로 활동하는 배우들의 출연료가 오르면서 단일 국가 제작사가 대작 프로젝트를 감당하는 방식은 부담이 커졌다. 한일 합작은 각국의 스타 배우를 기용하면서도 제작비와 리스크를 분산하고 일본 내수와 글로벌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제작 전략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 콘텐츠 제작사 관계자는 "지금의 한일 협업은 실험이나 이벤트라기보다 제작 환경 변화에 따른 현실적인 선택지에 가깝다"며 "국가 조합의 신선함보다 서사 구조와 제작 완성도, 그리고 여러 시장에서 동시에 작동할 수 있는 설계가 성패를 가르는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쿠팡플레이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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