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천문학적 AI 인프라 투자 수혜
대한상의도 관련 산업 업황 '긍정' 전망
석화·철강, 中 공세에 '불확실성' 여전
전문가 "전통산업 구조적 침체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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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AI 시장 규모는 2550억 달러(386조9850억원)로, 오는 2030년에는 이보다 5배 가까이 성장한 1조2190억 달러(1763조893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연 평균 성장률만 35%를 넘어선 규모다. 2022년 오픈AI의 챗GPT 등장 이후 'AI 대전환'이 국가별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주요 빅테크들을 중심으로 AI 인프라 투자가 확발히 전개되면서다. 일례로 'AI 주도국'으로 평가되는 미국은 2024년 민간 AI 투자액이 1090억 달러(157조7230억원)에 달했는데, 우리나라의 80배를 넘는 수치다.
AI 주도권을 둘러싼 공격적인 투자는 국내 산업 전반의 성장동력으로 부상 중이다. AI와 직간접적 영향권에 있는 첨단산업이 대표적이다. 이들 산업은 AI 시장의 성장 속도와 투자 규모에 대체로 비례하는 모습을 보인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 11개 주요 업종별 협회와 분석한 '2026년 산업기상도' 조사를 보면 AI와 밀접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은 긍정적 업황이 예상됐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슈퍼 사이클'에 접어든 반도체 산업은 올해에도 엔비디아와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HBM(고대역폭메모리)을 포함한 고부가 상품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이들 빅테크의 올해 AI 인프라 투자액만 수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대표 AI 인프라로 꼽히는 AI 데이터센터의 경우 HBM이 필수 운영 장비인데,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은 각각 22%, 57%다. HBM 시장은 올해 598억 달러(86조5300억원)까지 커질 전망으로, 양사 입지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올해 국내 반도체 산업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9.1% 증가한 1800억 달러(260조4600억원)로 추정된다.
중국발 저가·물량 공세가 치열한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산업도 AI 수혜에 힘입어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AI 기반의 고사양 전자제품에 탑재되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들은 중국의 LCD(액정표시장치) 공세에 대한 대응책으로, 고부가 상품인 OLED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배터리 산업 역시 소비전력이 높은 AI 데이터센터 특성상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해 기준 77%에 달하는 중국 배터리 기업 점유율은 여전히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동차와 바이오, 조선 등에선 신공장 가동과 수출 여건 개선에 따라 소폭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기초소재산업으로 대표되는 석유화학, 철강은 올해도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 첨단산업과 달리 AI 수혜권에서 떨어진 데다, 중국발 공급과잉 장기화로 가격 경쟁력에서 점점 밀려난 탓이다. 이날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5년 연간 수출입 동향'을 보면 지난해 석유화학과 철강 수출은 이 같은 요인에 전년 대비 각각 11.4%, 17.7% 줄었다. 대한상의는 올해에도 6.1%, 2.1%씩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미국발 관세 여파를 맞은 기계산업 수출액도 올해 전년 대비 3%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반도체 등 미래성장 산업들이 올해 국내 경제를 견인하겠지만, 전통 제조업에선 구조적 침체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침체와 회복이 교차하는 환경에서 도전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