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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지선 부담, ‘백기’든 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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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보 기자

승인 : 2025. 12. 30. 18:03

7개월만에 與원내대표 전격사퇴
비위 의혹에 녹취록 공개 파장
"이재명 정부 걸림돌 될 수 없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원내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히며 사과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원내대표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본인 및 가족의 특혜와 보좌진 갑질 의혹 등이 쏟아지자 취임 7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무엇보다 이번 결정에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과 내년 지방선거에 부담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연일 계속되는 의혹 제기의 한복판에 서 있는 한 제가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오늘 민주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리고 진실을 끝까지 밝히는 길로 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제 거취와도 연결되어 있었다"며 "하지만 이 과정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민주당 원내대표로서의 책무를 흐리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또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 처신이 있었고, 그 책임은 전적으로 제 부족함에 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 원내대표의 사퇴 선언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공천 청탁'을 묵인했다는 녹취록이 공개된 직후 나왔다. 이에 지방선거를 앞둔 여권에 대형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당초 '버티기 강공전략'에서 자진사퇴로 급선회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당 지도부는 즉각 수습 절차에 돌입했다. 정청래 대표는 "김 원내대표의 사퇴 결단을 존중한다"며 진선미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다음달 11일 보궐선거를 치르기로 의결했다. 새 원내대표가 뽑히기 전까지는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직무를 대행한다.
심준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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