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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호화 호텔방부터 아들 심부름까지…의혹 모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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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보 기자

승인 : 2025. 12. 29. 16:45

'160만원 호텔'·'빗썸 청탁', 부인 '법카 유용'·아들 '사적 동원'
해명할수록 터져나오는 의혹들…30일 입장 표명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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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병화 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전직 보좌진들의 연이은 폭로로 도덕성 위기에 직면했다. 정경유착부터 가족의 사적 이익을 위해 국회 권력을 동원했다는 논란까지 의혹이 끊이질 않는다. 김 원내대표는 오는 30일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먼저 기업 스폰서 논란이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달 22일부터 2박 3일간 대한항공으로부터 164만8000원 상당의 제주 칼(KAL) 호텔 로얄스위트룸을 제공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비서관이 먼저 "의원님이 투숙권을 받은 것 같다"며 예약을 문의했고 대한항공 관계자가 의원실을 찾아와 초대권을 전달한 정황이 메신저 내역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이유를 불문하고 적절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고 숙박비 전액 반환 의사를 밝혔다.

국정감사 직전 피감 기업인 쿠팡 경영진과 가졌다는 '황제 오찬' 의혹도 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9월 쿠팡 대표 등과 70만원 상당의 식사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자신은 "3만8000원짜리 파스타만 주문해 먹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제가 무슨 말을 해도 안 믿으시는 분들은 식당이나 참석자들에게 확인해 보라"고 했다. 그러나 오찬 직후 쿠팡에 근무하던 전직 보좌관들이 해고 통보를 받는 등 인사 불이익을 당했다는 추가 의혹이 제기되며 '보복성 갑질' 논란까지 나오는 상태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차남의 취업을 청탁했다는 의혹도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 원내대표가 빗썸 대표와 회동한 뒤 차남의 전공(수학)에 맞춘 채용 공고가 떴고 경쟁사인 업비트를 공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게 보좌진의 증언이다. 다만 김 원내대표 측은 "특정업체가 아닌 독과점 문제는 지적한 것"이라며 채용 관련 논란도 부인하는 상황이다.

배우자 이모 씨도 갑질 논란에 연루되고 있다. 이씨가 2022년 당시 동작구의회 부의장의 법인카드를 받아 7월과 8월 두 달간 약 270만원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이다. 당시 부의장이 "사모님이 쓴 게 270 정도 된다"고 말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이에 시민단체는 뇌물수수와 횡령 혐의로 고발에 나섰다. 또한 이씨가 '920호 소통방'이라는 메신저 단체방에서 구의원들에게 파크골프장 조성이나 현수막 문구 등을 지시했다는 의혹도 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지시가 아니라 지역 현안을 다루는 소통방에서 부인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다음은 국회의원 보좌진을 '사적 동원' 했다는 논란이다. 국정원에 재직 중인 장남이 보좌진에게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자의 한화그룹 방문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하고, 보좌진이 이를 대신 수행했다는 의혹은 국정원법 위반 소지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국정원 직원인 아들의 직무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과거 2016년 불거진 장남 국정원 채용 청탁 의혹에 대해서도 배우자가 기조실장에게 항의한 녹취가 재공개됐다. 김 원내대표 측은 "수차례 감사에서 문제없음이 확인된 사안"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차남의 대학 편입 과정에 보좌진이 조직적으로 동원됐다는 의혹도 있다. 보좌진들이 차남의 미국 대학 성적표를 공유받아 편입 요강을 분석하고, 스펙용 중소기업 입사를 도왔다는 논란이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뉴스타파 보도는 가짜뉴스"라며 "아들은 채용 사이트를 통해 공채로 입사했고 비서관이 편입을 알아볼 필요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배우자의 베트남 공항 의전 요구설에 대해서는 "며느리와 손자가 편의를 받지 않았고 배우자는 라운지도 고사했다"고 반박했다. 지역구 병원의 특혜 진료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을 주장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30일 입장 표명에 나설 방침이다. 그가 민심 회복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심준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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