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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파월 해임하고 싶다”…연준 수장 교체 압박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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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5. 12. 30. 09:55

연준 건물 개보수 비용 문제 삼아 공개 비판…소송 가능성 재차 거론
화면 캡처 2025-12-30 093734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로이터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5월 임기 만료를 앞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두고 "해임하고 싶다"고 공개 발언하며 연준 수장 교체 가능성을 다시 거론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연준 건물 개보수 비용을 문제 삼으며 파월 의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그는 무능하다"며 "나는 그를 해임하고 싶고, 여전히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연준 건물 개보수 사업에 들어간 비용이 과도했다는 주장을 반복하며, 파월 의장을 상대로 한 소송 제기 가능성도 다시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아마도 소송을 제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이끄는 연준이 지난해 9월 이전까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은 데 대해 지속적으로 불만을 표명해 왔다. 그는 이미 지난해 여름에도 연준 건물 개보수 비용 문제를 들어 소송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 후보를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나왔다. 이를 두고 워싱턴 정가에서는 파월 의장을 임기 만료 이전에 압박해 물러나게 하고, 자신이 선호하는 금리 인하 기조의 후임을 조기에 등판시키려는 포석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연준의 독립성을 흔들 수 있다는 비판 속에서 파월 의장 해임 가능성을 언급해 왔다. 그는 지난 7월에도 연준 개보수 비용 책정 과정에서 권한 남용이 드러날 경우 "정당한 해임 사유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차기 연준 의장 후보를 내달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보군으로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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