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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차기 수장 선출 임박…친이란 강경파 알하야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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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5. 12. 30. 09:52

무장투쟁 지속 vs 외교적 접근…조직 향방 가를 중대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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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릴 알하야/AP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차기 최고 지도자인 정치국장 선출을 앞두고 본격적인 내부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국영 매체 아샤르크 알아우사트 TV는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가 수일 또는 수주 내 조직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슈라 평의회에서 새 정치국장을 선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유력 후보로는 가자지구 정치국장인 칼릴 알하야와 전 정치국장인 칼레드 메샬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알하야는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내 하마스 고위 인사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으며 선두 주자로 평가된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이스라엘군에 사살된 야히야 신와르 전 정치국장이 사망한 이후 구성된 임시 지도 체제를 해산하고, 상설 지도부를 출범시키기 위한 수순이다.

하마스 내부 소식통은 이번 선거가 조직이 큰 타격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건재하며 조직을 재정비하는 가운데에도 제도적 운영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신호라고 설명했다.

차기 지도자가에 따라 하마스의 중장기 전략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알하야가 선출될 경우,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를 목표로 한 무장 투쟁 중심 노선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메샬이 승리할 경우에는 정치적 합의를 통한 철수, 이란에 대한 의존도 축소, 온건 성향의 아랍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 등 외교적 접근이 보다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슈라 평의회(45~50명 규모) 총선은 원래 2025년 초 예정이었으나 가자 전쟁으로 연기됐다. 조직 내부에서는 전쟁이 완전히 종식되기 전까지는 대규모 선거를 치르기 어렵다는 판단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안과 가자지구 전역에서 조직원이 참여하는 선거는 보안·조직 관리 측면에서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지도부 선출은 가자 전쟁 이후 하마스의 진로와 중동 정세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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