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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與, 호남 독점 여러 문제… 메기 역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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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보 기자

승인 : 2025. 12. 25. 17:31

"광주시장 후보 염두에 둔 인물 있어"
광주 방문한 조국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지난 24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 마련된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 시민분향소에서 헌화ㆍ분향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에서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민주당의 최대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 협력이 아닌 경쟁을 예고하며 이른바 '메기론'을 꺼내 든 것이다.

조 대표는 지난 24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 마련된 분향소를 참배한 직후 취재진과 만나 "국민의힘 잔존 세력 심판에는 민주당과 철저히 협력하겠지만, 호남에서는 민주당의 독점적 지위에 맞서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조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의 핵심인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 여부를 묻는 말에 구상을 공개했다. 그는 "광주시장 후보로는 염두에 두고 있는 분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전남지사 후보에 대해서는 "그건 비밀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조 대표는 민주당의 호남 독점 구조가 가져온 부작용을 지적하며 경쟁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그는 "이 지역에서 민주당이 독점적 정당으로 지위를 누리다 보니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조국혁신당이 뛰어들어서 메기 역할을 할 것이다. 그렇게 해서 호남의 정치를 보다 투명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전략은 중앙 정치 무대와는 차별화된다. 중앙에서는 민주당과 연대로 범여권 공조를 유지하고 지역 선거에서는 선명성 경쟁을 통해 '제2당'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복안이다. 조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결별하지 못하고 극우화된 국민의힘을 심판하는 것에는 민주당과 연대한다"면서도 "그러나 호남 지역민들은 조국혁신당에 바라는 바가 따로 있다"고 설명했다.

낮은 당 지지율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 대표는 "지지율이 낮은 건 사실이나 정당에 대한 신뢰도와 호감도는 높다"며 "지난 재보궐 선거 당시 전남 담양군수 선거에서 작은 규모로도 승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남은 5개월간 바닥 민심을 다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국혁신당은 이번 호남 방문을 기점으로 지방선거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조 대표는 26일 전남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목포·장성·곡성을 잇따라 방문하며, 27일에는 전북 정읍·부안 등을 찾아 호남 민심 공략을 이어갈 예정이다.
심준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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