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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자금조달로 GTX-B 속도전…김보현號 대우건설, 정차역 신설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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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12. 25. 17:26

청학역·갈매역 정차, 국토부와 막판 협의 中
3조원대 PF약정…김보현 “성공 알리는 신호탄”
“GTX-A 시공경험 토대로 GTX-B 적기 준공”
01. GTX-B 민간투자사업 PF 금융약정 체결식_20250915
지난 9월 15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GTX-B 민간투자사업 PF 금융약정식에서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왼쪽 다섯 번째)가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조직개편·자금조달에 이어, 정차역 신설을 위한 자금 지원까지 나섰다. GTX-B노선은 인천 송도 소재 인천대입구역부터 경기 남양주 소재 마석역까지 총 82.8㎞에 이르는 노선으로 지난 8월 착공한 상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GTX-B노선 내 청학역 설치를 전제로 한 설계 비용을 부담해 달라는 인천시의 요청을 일부 수용하고, 설계비 140억원을 먼저 집행하기로 했다. 이후 시가 설계비를 정산하고 역사 시공비(2400억원 추정)는 별도로 예산을 확보해 지급할 방침이다.

이번 결정은 GTX-B노선 내 인천대입구역과 인천시청역 사이에 청학역을 신설하려는 지방자치단체 및 정치권의 노력에 대한 대우건설 컨소시엄의 화답으로 풀이된다.

애초 원인자 부담 원칙에 의해 인천시가 GTX-B 청학역 설계비와 시공비 등을 전액 시비로 건설해야 하는데, 설계비를 마련하는 타당성 조사 등 행정절차에 최소 1년 이상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민간사업자에 설계비를 우선 투입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후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인천시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면서 청학역 정차 가능성을 이어가게 됐다.

경기도에선 구리시에 갈매역 정차를 추진 중이다. 남양주시에선 왕숙역 등 3개역이 정차 중인 반면, 구리시에선 전무하다는 논리로 갈매역 정차를 강력 추진 중이다.

이들 두 개역의 비용 대비 편익(B/C)은 모두 1을 넘어섰다. B/C가 1 이상이라는 것은 사업 시행 시 경제성이 충분하다고 판단된다는 의미다. 현재 청학역, 갈매역 추가 정차에 대해 해당 지자체들은 모두 국토교통부 등과 막판 협의 중이다.

이들 사안 모두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가 직접 챙기고 있다. 실제 김 대표는 지난 9월 금융주선기관인 신한은행, IBK기업은행, 교보생명보험을 비롯한 자산운용사 등과 3조87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약정식을 체결하면서 안정적인 자금조달에 의미를 뒀다.

계획대로 2031년 8월 3일까지 GTX-B노선 공사를 마무리한다고 해도 약 5년 8개월의 기간이 필요한 대장정의 시작점에 섰을 뿐이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해당 공사의 진행률은 1.7%에 불과하다. 이 과정에서 안정적인 자금조달은 필수다. 당시 김 대표는 "이번 약정은 GTX-B 사업의 성공적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며, 준공을 넘어 40년 동안의 운영기간까지 순항할 수 있는 추진동력이 돼 줄 것"이라고 말했다.

GTX-B노선 착공 및 철도차량 192량 발주(8월), GTX-B노선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설립한 지티엑스비의 유상증자를 단행(9·10월)했을 때도 김 대표의 손길을 거쳤다. 유상증자 과정에서 중소기업은행(신한수도권광역급행철도B노선일반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의 신탁업자) 등이 주주로 등재됐다. 대우건설의 지티엑스비 지분율은 94.77%에서 37.15%로 줄었지만 여전히 핵심 사업자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대형 토목 프로젝트를 관리하기 위해 CM조직을 확대 신설(11월)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기존의 주택·건축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국내 사회간접자본(SOC) 및 인프라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는 만큼 이에 맞는 조직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 원자재 값과 인건비 상승, 고금리 등 전반적인 공사 원가 상승으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며 "선행사업인 GTX-A의 시공경험 등을 토대로 최고의 GTX-B 시공품질로 적기 준공할 수 있도록 회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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