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황희찬의 울버햄튼, 박싱데이서 분위기 반전 이룰까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225010013444

글자크기

닫기

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12. 25. 10:28

EPL, '박싱데이' 돌입… 2~3일 간격 경기
clip20251225095423
울버햄튼의 황희찬. /로이터·연합
황희찬의 울버햄튼이 '박싱데이'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크리스마스부터 내년 초까지 2~3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는 '박싱데이'에 돌입한다. 리그 반환전을 돌게 되는 이 기간 통상적으로 강등권 윤곽이 드러난다. 선수층이 얇은 하위권 팀들은 이 시기에 승점 을 쌓지 못할 경우 후반기로 갈수록 동력을 잃기 쉽다. 현재 강등권에는 18위 웨스트햄(3승4무10패·승점 13), 19위 번리(3승2무12패·승점 11), 20위 울버햄턴(2무15패·승점 2)이 자리하고 있다.

황희찬의 울버햄튼은 오랜기간 EPL에서 살아남은 '생존왕'으로 잘 알려졌다. 2부리그와 1부리그를 오가던 울버햄튼은 2010년대 후반부터 안정적인 전력을 꾸리며 1부리그 중하위권을 지켰다. 그러나 올 시즌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아직까지 리그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최하위에 처져 있다. 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최근까지 울버햄튼을 이끌던 페드루 네투와 마테우스 쿠냐가 각각 첼시와 멘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이적하며 전력이 눈에 띄게 약화됐다.

네투·쿠냐와 함께 공격을 이끌던 황희찬의 공격포인트 생산성도 급격히 낮아졌다. 실제로 '네투-쿠냐-황희찬'의 스리톱은 선수비 후 역습에 특화된 울버햄튼의 핵심 무기였다. 이들이 함께 뛴 3년 전 황희찬은 리그에서 12골을 넣으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이 시기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도 당하지 않고 펄펄 날았다.

울버햄튼이 박싱데이 기간 만나는 상대가 만만치 않다. 오는 28일(한국시간) 리그 5위 리버풀, 31일 7위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만난다. 내년 1월 4일에는 18위 웨스트햄과 일전을 치른다. 웨스트햄은 순위가 낮지만 울버햄튼과 마찬가지로 강등권 탈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현재 강등권 바로 위인 17위 노팅엄 포레스트와 울버햄튼의 승점 차는 16이다. 승점만 놓고 보면 단기간에 이를 뒤집기는 어려워 보인다. 중요한 것은 분위기 반전이다. 박싱데이에서 최대한 승점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다. 만약 이번 시즌 울버햄튼이 강등 당하면 내년 시즌에는 2005년 박지성 이후 약 20년 만에 EPL에서 한국인 선수가 사라지게 된다.

강도 높은 경기 일정으로 인해 선수단의 피로도와 분위기가 시즌 끝까지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이 시기 리그 1위의 팀이 우승할 확률도 높다. 챔피언스리 출전권이 걸린 '톱4'의 윤곽도 이 기간 드러난다.
천현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