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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천스닥’ 문턱 선 코스닥…이번엔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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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5. 12. 25. 18:10

국민성장펀드·IB 자금 주목
내년 코스닥 1100 가능성
질적 유입 여부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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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코스닥 지수가 3년 만에 다시 '천스닥(코스닥 1000포인트)' 탈환을 눈앞에 두면서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시장 신뢰 제고와 혁신 방안을 잇달아 내놓으며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과거의 정책 기대가 단기 반등에 그쳤던 사례가 반복됐던 만큼, 이번 상승세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수급 구조 변화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코스닥 지수는 915.20으로 장을 마감했다. 연초(686.63) 대비 33.29% 상승률을 기록한 수치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71% 급등한 것에 비하면 상승폭은 다소 낮지만, 코스닥 지수는 2022년 1월 5일(1009.62) 이후 3년만에 다시 1000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이를 유의미한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최근 코스닥 상승 기대의 배경으로는 정부 정책이 꼽힌다. 금융위원회가 코스닥 시장 신뢰 회복과 혁신을 목표로 상장·공시 제도 개선, 불공정거래 근절, 투자자 보호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코스닥의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려는 정책 의지가 부각되고 있다.

정책 금융을 통한 자금 공급 기대도 코스닥 상승 전망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정부 주도의 모태펀드와 국민성장펀드 출범으로 정책 자금이 벤처와 첨단 산업을 거쳐 코스닥 성장 업종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와 함께 연기금과 초대형 IB 등 기관 투자자의 참여 확대도 주목된다. 기금운용평가 기준 개선과 세제 혜택 확대,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IMA)를 통한 모험자본 유입이 현실화될 경우, 개인 투자자 중심이던 수급 구조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자금 유입과 기업 실적의 개선이 맞물릴 경우 코스닥 디스카운트(저평가) 해소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코스닥 영업이익이 성장하는 가운데, 모태펀드와 국민성장펀드 자금이 벤처펀드 등으로 유입되면 코스닥 시가총액이 약 100조원가량 증가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코스닥 지수는 1100포인트 수준까지 도달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냉정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에도 거래소 통합, 코넥스 시장 출범, 벤처펀드 확대 등 여러 대책이 추진됐으나 대부분 '단기 급등 후 장기 부진'이라는 결과에 그쳤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천스닥 안착의 관건은 정책 발표 자체가 아니라 실제 자금 유입의 질적 변화 여부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의 구조적 활성화를 위해서는 세제 혜택 확대와 더불어 신규 기관 자금의 유입이 선행돼야 한다"며 "특히 연기금 운용 지침 변경 등 기관 자금 유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실질적인 조치가 병행되어야 정책의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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