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직원 1500여 명 대폭 늘려
최근 계약 2건 조기인도 계획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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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화오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설비 투자에 별도 기준 3087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1325억원에 비해 2배 넘게 증가한 규모다.
상반기 기준 회사 직원수는 1만51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5명 늘었다. 3분기 누적 종업원 급여는 17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했다.
한화오션의 인력·설비 투자가 급증한 건 납기 지연 리스크를 벗어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한화오션은 2022년 전신인 대우조선해양 파업 여파와 고질적인 인력난으로 납기 지연을 빚어왔다. 3개월 이상 납기가 지연된 선박 계약은 올해 3건, 지난해 4건에 달한다.
납기 지연은 실적 타격으로 이어진다. 통상 조선사는 납기 지연 시 하루 단위로 계약 금액의 일정 비율을 선주에게 보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은 조선업계 호황이 본격화한 지난해 상반기에도 600억원이 넘는 지체보상금(LD)을 지불하며 분기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부터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 선박 계약 2건에 대한 조기 인도 계획을 밝힌 것이다. 회사는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과 LPG운반선 1척에 대한 납부 기한을 약 3개월 단축했다. 업계에선 공격적인 투자 효과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에도 생산성을 지속 제고하겠단 방침이다. 쌓인 수주잔고를 제때 소화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회사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크레인 등 선박 생산 설비에 총 6008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누적 수주고가 약 14조5000억원에 달해 전년 기록을 돌파했으며, 수주 잔고 규모는 총 30조원에 달한다. 올해 조선업계 수요가 지난해에 비해 감소했음에도, LNG운반선·컨테이너선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내세워 3년치 일감을 채워넣는 데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각 사는 조선 호황 사이클과 맞물려 역대급 수주잔고를 쌓아놓은 상황"이라면서 "당분간 인력 등 생산성을 높이고 정시 납기 할 수 있느냐가 주요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선 한화오션이 수주 물량을 순조롭게 소화할 경우 다음해 영업이익 1조5000억원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날 증권가 분석을 종합한 한화오션의 다음해 영업이익은 1조7780억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