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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크라, ‘나토식 안보보장’ 큰 틀 합의…‘돈바스 철군’, 막판 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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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12. 16. 06:38

젤렌스키 "미국 제안, 나토 수준의 안전보장"...미 "90% 의견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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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도네츠크서 병력 빼라" vs 우크라 "러시아의 요구일 뿐"
트럼프, 연내 타결 목표로 유럽 정상과 통화…주말 마이애미서 후속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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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AFP·연합
미국이 우크라이나와의 종전 협상에서 안전보장 등 쟁점의 약 90%에 대해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고 평가했으나영토 문제에서는 여전히 이견이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말까지 종전안을 도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과 협상을 지속할 계획이어서 타협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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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스티브 윗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가 1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총리 관저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AFP·연합
◇ 미국, 나토 집단 안전보장 조항 유사안 제안… 젤렌스키 "초안 상당히 좋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미국 대표단과 이틀간 협상을 마친 후 한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제5조 유사 조항'과 이에 상응하는 안전보장을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비록 초안이지만, 상당히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제5조'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헌장 5조를 지칭하는 것으로 나토 회원국 가운데 한 나라가 공격을 받으면 나토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공동으로 방어한다는 집단방위 조항이다.

이번 회담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주최하는 형식으로 미국 측에서 스티브 윗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이 참여했다.

2명의 미국 관리는 미국·우크라이나·유럽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나토와 유사한 수준의 미래 안전보장에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한 관리는 "거의 모든 면에서 정말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한다"며 "우리는 평화협정 체결에 핵심적이라고 보는 여러 문제에 관해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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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갖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AFP·연합
메르츠 독일 총리도 "미국이 제시한 법적·물질적 보장안이 실로 놀라운 수준이었다"며 "미국 측이 여기서 상당히 주목할 만한 일부 정치적·법적 약속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최근 상당한 외교적 추진력을 목격해 왔다"며 "이제 우크라이나를 위한 진정한 평화 프로세스의 기회가 열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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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스티브 윗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가 1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총리 관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AFP·연
◇ 우크라군 도네츠크 철수 요구 놓고 미-우크라 갈등… "러시아 요구일 뿐"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요구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의 돈바스 지역 전면 철수를 놓고는 이견이 여전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미국 협상단의 요구가 미국의 압박이 아니라 러시아의 요구라고 지적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 우리는 여전히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나는 미국이 어떤 것도 요구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으로부터) 러시아의 버전이나 요구와 관련한 영토 문제에 관해 들었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이를 러시아의 요구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현재 도네츠크 지역의 약 20%를 통제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종전을 위해선 돈바스 지역 전체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철수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 전선을 동결하고 일부 타협을 포함해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국민 72%가 찬성한다고 로이터가 키이우국제사회학연구소(KIIS) 여론조사를 인용해 전했다. '러시아에 추가 영토를 양
보하거나, 명확한 안전보장 없이 군대를 축소하는 평화안'에 대해 응답자 75%가 '전적으로 수용 불가'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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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앞줄 왼쪽부터)·도널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스티브 윗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재러드 쿠슈너 미국 대통령 사위·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뒷줄 완쪽부터)·마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나무총장·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가 15일 독일 베를린 총리 관저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하면서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AFP·연합
◇ 트럼프, 유럽 정상과 전화, 미-우크라 마이애미 실무협상...타협 가능성 주목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베를린에서 유럽 지도자들과 만찬 회동을 갖고 종전안을 계속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영국·프랑스·이탈리아·폴란드·핀란드·노르웨이·네덜란드 정상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나토 사무총장 등이 참석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과 전화로 회담할 예정이다.

아울러 미국과 우크라이나 실무협상단은 이번 주말 미국에서 협상을 지속할 계획인데, 트럼프 대통령의 저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가 협상 장소로 유력하다고 한 미국 관리가 말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종전안 합의 목표 시한을 연말로 두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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