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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 판세 요동…‘2강 1중’ 구도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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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5. 12. 14. 18:11

17일 이사장 1262명 직접 선출
김인 회장, 법적 이슈로 연임론 변수
다크호스 유재춘, 자율경영 등 공약
장재곤, 홈플러스 인수 걸고 차별화


오는 17일 치러지는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판세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김인 현 중앙회장의 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우세했으나, 최근 법적 이슈가 불거지면서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내부적으로 쇄신 요구가 맞물리면서 유재춘 서울축산새마을금고 이사장이 대안으로 강력하게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김 회장과 쇄신을 강조하는 유 이사장의 '2강'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0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의 후보자로 김인 회장과 유재춘 이사장, 장재곤 종로광장새마을금고 이사장 등 3명이 등록했다. 오는 17일 MG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에서 실시되는 투표는 전국 1262개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직접 참여하는 직선제로 진행된다.

금융권에서는 '2강 1중' 구도가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쳐진 인물은 김 회장이다.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김 회장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인한 건전성 악화 문제를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 올해 9월 말 새마을금고의 평균 연체율은 6.78%로 전분기 대비 1.59%포인트 하락했다. 부실채권 전담 자회사인 MG새마을금고자산관리회사(MG AMCO)를 설립, 부실채권을 적극 관리한 결과다. 김 회장은 4조원 규모의 경영합리화기금 등의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김 회장은 최근 성희롱 발언 혐의로 경찰에 고소당한 점은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지만 도덕성 논란이 불거진 만큼 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 회장과 함께 거론되는 유력 후보는 유 이사장으로, 다크호스로도 꼽힌다. 유 이사장은 새마을금고의 생존을 위한 중앙회의 혁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유 이사장은 새마을금고 정상화 추진, 중앙회 금고 검사권한 이양, 자율경영 보장 등을 공약으로 제시하며 변화와 개혁을 원하는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김 회장의 법적 이슈가 선거 막판까지 이어질 경우 유 이사장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장 이사장은 홈플러스 인수라는 공격적인 공약을 내세우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다만 홈플러스 인수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업계에서는 현재의 '2강 1중' 구도가 유지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의 법적 이슈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표 결과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인 현 회장은 현직 프리미엄이 있는데다, 연체율 개선 등의 성과가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며 "유 이사장은 공격적인 영업으로 단일 금고의 자산을 성장시킨 성과가 있는 인물로, 투표 당일이 돼 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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