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저녁 하누카 첫날을 기념해 약 1000명의 인파가 모인 본다이 비치 인근 행사장에서 발생했다. 맬 라년 뉴사우스웨일스(NSW) 주 경찰청장은 브리핑에서 "무장 괴한들이 군중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으며, 경찰 대응으로 용의자 1명은 현장에서 사살됐고 다른 1명은 중상을 입고 체포됐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12명으로 집계됐으며, 경찰관 2명을 포함해 최소 29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제3의 공범이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며, 현장에서 사제 폭발물(IED)로 의심되는 물체들이 발견되어 폭발물 처리반이 긴급 투입됐다.
목격자 마르코스 카르발류(38) 씨는 "집에 가려던 찰나 총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40~50발의 총성이 10분가량 이어졌다"며 "사람들이 신발도 버려둔 채 언덕으로 도망쳤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평화롭던 여름밤의 축제 현장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한 것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시민이 범인을 제압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흰 티셔츠를 입은 한 남성이 소총을 든 범인을 뒤에서 덮쳐 무기를 빼앗는 장면이 포착됐으며, 크리스 민스 NSW 주총리는 이를 두고 "믿을 수 없는 용기"라고 찬사를 보냈다.
마이크 버지스 호주 보안정보국(ASIO) 국장은 용의자 중 한 명이 당국에 알려진 인물이었으나 즉각적인 위협으로 분류되지는 않았던 상태라고 시인했다. 이번 사건은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호주 내에서 반유대주의 정서가 고조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국가안보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믿을 수 없는 악행이자 유대인 호주인을 겨냥한 공격"이라며 규탄했다.
전 세계 지도자들은 호주의 상징적인 휴양지에서 발생한 비극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며 깊은 연대와 애도를 표했다.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는 "호주와 뉴질랜드는 친구 그 이상인 가족"이라며 "뉴질랜드인들이 매일 찾는 본다이에서 벌어진 참혹한 광경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위로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역시 "깊은 비통함"을 전하며 피해자와 호주 국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유럽 지도자들은 이번 사건을 명백한 '반유대주의 테러'로 규정하며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유럽은 호주 및 전 세계 유대인 공동체와 함께한다"며 "폭력과 반유대주의, 증오에 맞서 단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와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 등도 "가장 강력한 용어로 테러 행위를 규탄한다"며 반유대주의 확산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호주 내부와 이스라엘 측의 반응은 슬픔과 분노로 교차했다. 수잔 레이 호주 야당 대표는 "호주인들이 사랑하는 상징적 장소인 본다이의 심장부가 혐오 폭력에 찢겼다"며 국가적 애도를 표했다. 반면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번 사태는 지난 2년간 호주 거리에서 '인티파다(민중봉기)의 세계화'를 외치던 반유대주의적 선동이 방치된 결과"라며 호주 당국의 안일한 대응을 거듭 비판했다. 호주 내 무슬림 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폭력과 범죄는 우리 사회에 설 자리가 없다"며 이번 테러를 강력히 규탄하고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