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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짓하다 변침 놓쳤다” 신안 여객선 좌초…항해사·조타수 중대과실로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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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이명남 기자

승인 : 2025. 11. 20. 14:50

휴대전화로 뉴스 검색하다가 조타시점 놓쳐
무인도 100m 앞두고서야 족도 발견 조치 늦어
목포해양경찰서 김황균 수사과장
김황균 목포해양경찰서 수사과장이 제주를 출발해 목포로 향하던 2만6000톤급 여객선이 신안군 장산도 앞바다 족도 무인도 섬에 좌초한 사고와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이명남 기자
제주를 출발해 목포로 향하던 2만6000톤급 여객선이 신안군 장산도 앞바다 족도 무인도 섬에 좌초한 사고를 수사 중인 해양경찰이 중대책임을 물어 1등 항해사와 조타수를 긴급체포했다.

20일 목포해양경찰에 따르면 지난 19일 여객선을 좌초시켜 승객들을 다치게 한 혐의(중과실치상)로 퀸제누비아2호의 일등항해사 40대 A씨와 조타수인 인도네시아 국적의 40대 B씨를 긴급체포하고 60대 선장C씨를 입건해 조사중이다.

조사 결과 A씨는 휴대전화를 보느라 선박 변침시점을 놓친 것으로 드러났다. 선장 C씨는 사고 당시 근무 시간이 아니었다는 이유로 조타실이 아닌 다른 곳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여객선은 사고 지점인 죽도에서 약 1600m 남쪽 해상 지점에서 변침을 해야 했지만 딴짓을 하던 A씨는 무인도를 100m 앞두고서야 족도를 발견했지만 충돌을 피하지 못했다.

사고 해역은 섬이 밀집하고 수로가 좁아 매우 위험지역으로 여객선이 수동으로 운항해야 하는 구간이다. '퀸제누비아2호'(2만6000톤급)는 장산도 인근 무인도인 족도로 돌진해 선체 절반이 암초에 걸린 채 멈춰 섰다.

A씨는 자동항법 장치에서 수동 전환을 하지 않고 딴짓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여객선은 다행이 암초에 걸리며 충격이 어느정도 흡수돼 큰 인명피해 등이 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여객선은 22노트(시속 40∼45㎞)로 운항하고 있었는데 변침을 해야 하는 지점을 지나고 2∼3분가량 후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최초 진술에서 조타기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고 했다가 이후 조사에서 "뉴스를 검색하다 조타 시점을 놓쳤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조타기 이상 진술이 나왔던 만큼 현장 감식 등을 한다는 계획이지만 사고 여객선이 자력으로 목포에 입항을 한 만큼 선체 결함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퀸제누비아2호는 전날 오후 4시45분께 승객 246명, 승무원 21명 등 267명을 태우고 목포를 향해 출발했다가 같은 날 오후 8시16분께 신안군 장산도 인근 무인도인 족도 위에 선체가 절반 가량 올라타며 좌초했다.

좌초 당시 충격으로 통증을 호소한 승객 30명이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으며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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