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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글로벌판매 150만대 초읽기… 정의선의 10년 뚝심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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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11. 18. 18:01

고급화+차별화 전략속 글로벌 대세로
출범 초기 프리미엄 경쟁력 우려 불식
鄭 회장 진두지휘 브랜드 존재감 키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제네시스 출범을 알린 지 10년. 출범 초기만 해도 국내 브랜드가 글로벌 럭셔리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 시각도 있었지만, 제네시스는 이제 명실상부한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제네시스는 10년 만에 글로벌 고급차 시장의 주요 브랜드로 성장했고 이달 안으로 글로벌 누적 판매 150만대 돌파가 유력시되고 있다.

1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 2015년 11월 브랜드 출범 이후 지난달까지 누적 148만9695대가 판매됐다. 이르면 이달 안에 150만대 돌파가 유력하며, 올해 말에는 약 152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는 출범 2년 반 만에 50만대를 넘긴 데 이어, 7년 차였던 2023년에는 100만대를 기록하며 지난 10년 사이 급성장했다.

특히 해외 판매 비중 확대가 두드러진다. 2016년 31.1%에 불과했던 해외 비중은 2020년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증가해 올해는 4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미국 시장에서의 선전이 영향을 줬는데, 10년 사이 판매량이 약 10배 증가할 정도로 현지에서 존재감을 키운 것이다.

제네시스의 성공을 이야기할 때 정의선 회장을 빼놓을 수 없다. 현대차 내부에서는 출범 당시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구축에 대한 우려와 반대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정 회장은 브랜드 전략 전반을 직접 챙기며 고급화와 차별화 방향성을 일관되게 견인했다.

2015년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네시스 출범식에서 정의선 당시 부회장은 "새로운 도전의 이유는 오직 고객에게 있다"며 브랜드 철학을 '인간 중심의 진보'로 규정했다.

그해 12월 플래그십 세단 EQ900이 첫 제품으로 출시됐고, 다음 해에는 현대 제네시스 2세대 모델의 페이스리프트 버전 G80이 투입됐다.

라인업 확장도 속도감 있게 이뤄졌다. 2017년에는 중형 스포츠 세단 G70으로 세단 라인업을 완성했고, 2020년 대형 SUV GV80과 중형 SUV GV70을 잇따라 선보이며 본격적인 SUV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전동화 전환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2021년 브랜드 최초의 전동화 모델인 G80 전동화 모델을 출시하며 전기차 전략을 공식화했으며, 같은 해 중국과 유럽 시장에 진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혔다.

판매량에서도 G80(50만6159대)과 GV70(34만7209대) 등이 주력으로 자리 잡으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앞으로 10년을 맞는 제네시스는 전동화 및 고성능 전략을 중심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3월 브랜드 최초의 대형 전동화 SUV로 출시될 '네오룬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는데, 내년 중으로 대형 전동화 SUV인 GV90 모델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부터는 마그마 프로젝트를 통해 모터스포츠 영역에도 도전한다고 밝혔는데, 내년에는 국제 자동차 연맹(FIA) 주관의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 하이퍼카 클래스, 2027년부터 국제 모터 스포츠 협회(IMSA) 주관의 웨더텍 스포츠카 챔피언십 출전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는 자동차 업계에서도 단순히 차종 확대를 넘어 브랜드의 전반적 고급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낸 손에 꼽히는 사례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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